국내 보안업체들이 ‘어린이집 특수 잡기’에 분주하다. 아동폭력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에 폐쇄회로TV(CCTV)를 의무 설치해야 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전국 4만3763개 어린이집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곳은 1만3822곳으로 설치율이 30%에 그친다.

보안업계에서는 CCTV 설치 등 어린이집 신규 수요 규모가 약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패키지형 상품을 내놓고 어린이집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에스원은 사람의 행동을 인식하고 분석해 알람까지 해주는 지능형 CCTV ‘에스원 SVMS(지능형 영상감시솔루션)’를 선보였다. SVMS엔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넘어지거나 이상한 행동을 할 경우, 혹은 낯선 이가 침입하거나 불이 나는 등 14가지 상황이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분석해 알려준다.

사광호 에스원 상품기획팀장은 “어린이집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능형 CCTV를 통해 폭력 등을 사전 예측하고 예방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금이 부담스러운 어린이집을 위해선 패키지 상품을 렌털 서비스로 제공한다.

올초 ‘어린이집 CCTV 패키지’를 내놓은 ADT캡스는 최근 서울, 경북 등의 어린이집협회와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ADT캡스의 어린이집 CCTV 패키지는 고화질(HD) 영상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녹화된 영상을 임의로 삭제할 수 없으며 두 달 동안 보존된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문 보안 요원이 출동하는 서비스와 자동 탐지, 원격 관리, 정기 점검까지 어린이집에 필요한 보안 서비스를 모두 묶었다.

KT텔레캅의 어린이집 전용 CCTV ‘키즈뷰’는 기존 CCTV보다 25% 싸다. 키즈뷰를 설치한 어린이집엔 인기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제작사인 로이비쥬얼과 함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