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그린카 대표. 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김진홍 그린카 대표. 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 김근희 기자 ] 차량을 10분 단위로 빌려 쓰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한 편리함과 높은 접근성 등으로 카셰어링이 점차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카셰어링 업체들의 매출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린카는 2011년 10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카셰어링 업체다. 2013년 10월 렌터카 1위 업체인 KT렌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KT렌탈은 지분 49%와 경영권을 80억원에 그린카를 인수했다. 지난해 그린카는 업계 최대치인 약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론칭 당시 1300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이달 기준으로 62만명으로 급증했다. 차량 대수도 110대에서 1950대로 늘어났다.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홍 그린카 대표(사진)는 카셰어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그는 카셰어링이 젊은층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 차량 '소유'에서 '공유'로…카셰어링 확산 속도 빨라

김 대표는 2013년부터 KT렌탈 신사업추진본부장직을 겸임하며 그린카를 이끌고 있다. 그는 차량이 점차 소유의 대상이 아닌 공유의 대상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대 젊은 층은 합리적 소비를 해야 하는 구조 속에 있고, 중장년층과 실버세대들은 노후를 생각해 재정을 아껴야하기 때문이다.

"보험료, 유류비 등 차량유지비로 한 달에 소요되는 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실제로는 주말에만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셰어링의 경우 한 달에 5회 정도 사용하면 1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죠. 점차 카셰어링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카셰어링은 기존 렌터카보다 사용구조가 단순하다. 최소 30분에서 10분 단위로 차량을 빌릴 수 있다. 차고지도 도심 주변에 있어 접근성이 높다. 앱을 이용해 예약도 몇 분 안에 할 수 있다.

"카셰어링은 '편하게 내가 원하는 차를 타고 싶다'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서비스입니다. KT렌탈이 그린카를 인수한 이유도 결국 단기 렌터카가 카셰어링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두 시장의 수요가 크게 겹치지는 않지만 3년 안에 단기 렌터카 수요가 카셰어링으로 넘어올 겁니다."
김진홍 그린카 대표. 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김진홍 그린카 대표. 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 올해 매출 300억 목표…"롯데그룹과의 시너지 기대"

그린카의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회원 수 100만명, 차량대수 3000대, 차고지 수를 2000곳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린카는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 차별화와 함께 자동차 등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고객서비스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차량 청결과 안전을 강화한다. 한 달에 3~4번이었던 세차와 모니터링 횟수를 6번 이상으로 늘린다. KT렌탈의 정비 인력을 이용해 긴급출동 서비스를 확대한다. 일부 차량에는 후방카메라와 와이드 미러 등을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로 설치했다.
고려대 캠퍼스 주차장에 마련된 그린카 차고지. 사진=그린카 제공
고려대 캠퍼스 주차장에 마련된 그린카 차고지. 사진=그린카 제공
또 자동차 업체, 주택임대관리 업체 등과 손을 잡을 계획이다. 이미 한국GM의 딜러사, HN주택임대관리, 대학교 등과 업무협약(MOU)을 활발하게 맺고 있다. 각 영업소와 주차장에 차고지를 만들었다. 자동차 업체와의 시승행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올뉴 투싼' 무료 시승 행사를 진행했는데 결과가 성공적이었습니다. 약 4000명이 시승에 참가했고 이 중 78%가 구매의사를 밝혔습니다. 현재 현대차와 2차 시승을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KT렌탈 주인이 될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카셰어링의 업체의 중요 핵심과제는 차고지 수 확대다. 롯데그룹의 마트, 백화점 등 유통거점을 활용해 차고지 수를 늘릴 수 있다.

"차고지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회원 데이터베이스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유통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방안이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논의 중입니다. 유통 플랫폼과의 시너지로 그린카가 카셰어링 업계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