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들은 이번 포럼을 더욱 알차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자문위원들은 우선 인재포럼의 참여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지역공동체의 장과 교사,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포럼에 좋은 연사가 많이 오는데 이들을 대학에 초청해 학생이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연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인재포럼 10년을 맞아 이제는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장병갑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교장은 “중등교육기관의 역할이 인재육성에 중요한 만큼 중·고교 교장, 특히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교장이 많이 참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승우 군장대 총장은 “정부가 학벌보다 능력 중심의 사회를 표방하지만 과연 전문계 고교생이나 전문대 학생들이 진짜로 행복한지는 의문”이라며 “이런 문화에서는 기능명장이 나오기 힘들고 기능인이 진정한 행복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영·수에만 매달리지 않게 하기 위해 기능인과 사회의 다수를 형성하는 일반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뿐만이 아닌 개발도상국 등에서 다양한 연사를 초청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인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포럼에 주로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연사를 초청하는데 한국 친화적인 세력을 만들기 위해 중앙아시아와 남미 등 다양한 나라의 주한 대사를 초청하면 중심부 국가와 주변부 국가 간의 상호 이해를 돕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소프트웨어 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전제 아래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미래에는 창조적 소수에게 부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가치관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누리과정, 무상급식 등의 정치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쏟는 사이 정작 우리 학생들이 교육을 받아야 할 초·중등 교실은 무너지고 있다”며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교사가 필요하므로 우수한 교사를 해외로 보내 그들의 경험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