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백악관 IoT 혁신 이끈 이석우 "IoT 핵심은 새로운 서비스…제품 연결 자체는 가치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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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
시계와 토스터 연결했다는 것만으론 돈 못 벌어
소비자 구매욕 자극할 서비스 내놔야 성공
GE, IoT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1500명 전문인력 투입
한국, 좋은 물건이면 된다는 제조업 마인드 버려야
시계와 토스터 연결했다는 것만으론 돈 못 벌어
소비자 구매욕 자극할 서비스 내놔야 성공
GE, IoT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1500명 전문인력 투입
한국, 좋은 물건이면 된다는 제조업 마인드 버려야
“사물인터넷(IoT)에서 디바이스(제품)를 묶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연결한 다음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게 IoT의 핵심입니다.”
미국 백악관에서 IoT 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innovation fellow)을 지낸 이석우 미 국립표준기술원(NIST) IoT 및 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IoT의 연결성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은데 묶는 것 자체로는 새로운 가치가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벤처기업을 세운 그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IoT 전문가로 꼽힌다. 이 부국장은 “IoT에 성공하면 비즈니스의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며 “제조업 마인드가 강한 한국 기업들은 IoT를 기존 비즈니스의 모델을 바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NIST가 연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글로벌시티엑스포에서 그를 만났다. 이 엑스포는 이 부국장이 주도했다.
▷IoT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5년 내 모든 제품을 IoT에 연결한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센서와 칩을 통해 제품을 묶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와 시계를 연결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가치가 크지 않습니다. 연결해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왜 돈을 더 주고 연결된 제품을 사야 하는지, 이런 문제의 해답을 찾는 데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oT 자체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뜻입니까.
“제품을 묶는 이유가 뭡니까. 시계와 토스터를 연결했다고 칩시다. 빵이 다 익은 뒤 시계가 ‘딩동’하고 울리는 게 가치라고 생각합니까? 소비자가 그것을 돈 주고 살까요? IoT 자체가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비즈니스에 IoT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제품을 엮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엮어야 합니다.”
▷IoT 성공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제트 엔진을 생산해 항공사에 팝니다. GE는 엔진에 센서를 연결해 엔진의 성능, 부품 상태, 고장 유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엔진 모니터링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엔진이 언제 망가질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GE가 알아서 정비하거나 교체해 주고, 제때 하지 못하면 GE가 책임지기 때문이지요.”
▷항공사들이 돈을 주고 GE의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항공사는 엔진관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구매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GE는 새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인데 이를 위한 수단이 IoT입니다. GE는 항공사들이 엔진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매하는 게 그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얻고, 그래서 기꺼이 돈을 지급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난 다음에 제품과 서비스를 묶었다는 것입니다. 연결은 하나의 수단이지 그 자체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GE는 이 서비스로 돈을 많이 벌었습니까.
“GE는 3년 전부터 IoT를 이용한 모니터링 및 예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으로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GE는 2012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에 ‘IoT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GE 소프트웨어센터를 세웠고 1500여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조직이며 그룹 내에서 권한도 막강합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IoT 플랫폼을 그룹의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GE의 최종 목적은 기존 비즈니스를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각종 비즈니스를 서비스 차원에서 묶는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IoT 전략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업의 내부 전략을 알 수 없어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제조업체들이 서비스기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기본 명제입니다. IoT 비즈니스는 네 개 계층구조, 즉 맨 아래부터 △칩·센서 등 하드웨어 △통신기술 등 네트워킹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밑에서 위로 갈수록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훨씬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IoT를 통해 1조원 규모의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면 하드웨어 비중은 아주 미미할 것입니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GE처럼 IoT를 통해 서비스 모델을 창출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IoT 시장이 구글 삼성 애플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데요.
“제조업체들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놓으면 잘 팔린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제 달라졌습니다. 소비자가 살 수 있고, 그리고 사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제품을 내놓아야 팔리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제조업체는 소비자를 조직화하고 커뮤니티로 발전시키는 역량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커뮤니티 구축 작업은 현지화, 토착화가 중요합니다. 미국 시장 따로, 중국 시장 따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삼성이 뒤처져 있다는 것인가요.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IoT 시대에는 제품을 센서로 연결해야 하는데 우리 회사 것만 연결해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회사 것도 연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개방형 플랫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쓰는 사람입니다. 이런 점에서 애플은 기본적으로 충성고객이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뭘 내놓아도 ‘기본’은 합니다. 구글은 충성고객은 아니지만 미국만 하더라도 인터넷 이용자의 70%가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글로벌시티엑스포가 올해 2회째인데 좋은 모범 사례가 있는지요.
“뉴욕시의 ‘링크NYC’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시에 수많은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데 대부분 방치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반도체기업 퀄컴에 이 땅 사용권을 주고 퀄컴은 올가을부터 이곳에 LCD(액정표시장치) 스크린이 달린 대용량 핫스폿을 설치해 와이파이, 충전기, 전화 등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세금 한 푼 들이지 않고 공공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고 퀄컴은 LCD 광고로 돈을 버는 것이지요. 앞으로 10년간 5억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벤처창업가로서, 혁신가로서 미국 경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강박관념 없이 여유 있는 가운데 생겨나는 창의성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1000명 가운데 1명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대기업이 됐든, 중소기업이 됐든 이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실행하는 생태계가 뒷받침돼 있습니다.”
■ 이석우 부국장은…
이석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은 벤처 창업을 거쳐 백악관에서 연방정부의 IoT 프로그램을 맡을 정도로 미국에서 손꼽히는 IoT 전문가다. 2004년 미국 과학기술 전문잡지 테크놀로지리뷰가 세계 청년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35세 이하 혁신가 100명(TR35)에 뽑혔으며 정보통신 전문지 레드헤링이 선정한 5대 혁신가에 이름에 올리기도 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무선 마이크로센서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밀레니얼 넷을 창업하면서 혁신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6년 밀레니얼 넷 지분을 매각했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2012년까지 일했다.
이듬해 6월 NIST로 자리를 옮기면서 백악관의 대통령 혁신연구위원으로 영입됐다. 혁신연구위원은 미국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세금을 절약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 혁신 방안과 신산업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는다. 당시 선발된 43명의 혁신연구위원 가운데 아시아인은 그가 유일했다. 그는 1년간 연방정부의 사이버물리시스템(IoT를 포함하는 스마트시스템을 가리키는 용어)의 전략과 기업, 정부, 학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1970년 서울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MIT 기계공학 석·박사 △밀레니얼 넷 공동 창업 △밀레니얼 넷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악관 사물인터넷(IoT) 부문 혁신연구위원 △미 상무부 국립표준기술원(NIST) IoT·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 △테크놀로지리뷰 선정 35세 이하 최고혁신가(TR35) △레드헤링 선정 5대 혁신가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국 백악관에서 IoT 부문 대통령 혁신연구위원(innovation fellow)을 지낸 이석우 미 국립표준기술원(NIST) IoT 및 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IoT의 연결성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은데 묶는 것 자체로는 새로운 가치가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벤처기업을 세운 그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IoT 전문가로 꼽힌다. 이 부국장은 “IoT에 성공하면 비즈니스의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며 “제조업 마인드가 강한 한국 기업들은 IoT를 기존 비즈니스의 모델을 바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워싱턴DC에서 NIST가 연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글로벌시티엑스포에서 그를 만났다. 이 엑스포는 이 부국장이 주도했다.
▷IoT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5년 내 모든 제품을 IoT에 연결한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센서와 칩을 통해 제품을 묶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와 시계를 연결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가치가 크지 않습니다. 연결해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주목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왜 돈을 더 주고 연결된 제품을 사야 하는지, 이런 문제의 해답을 찾는 데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oT 자체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뜻입니까.
“제품을 묶는 이유가 뭡니까. 시계와 토스터를 연결했다고 칩시다. 빵이 다 익은 뒤 시계가 ‘딩동’하고 울리는 게 가치라고 생각합니까? 소비자가 그것을 돈 주고 살까요? IoT 자체가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비즈니스에 IoT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제품을 엮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엮어야 합니다.”
▷IoT 성공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제트 엔진을 생산해 항공사에 팝니다. GE는 엔진에 센서를 연결해 엔진의 성능, 부품 상태, 고장 유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엔진 모니터링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엔진이 언제 망가질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GE가 알아서 정비하거나 교체해 주고, 제때 하지 못하면 GE가 책임지기 때문이지요.”
▷항공사들이 돈을 주고 GE의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항공사는 엔진관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구매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GE는 새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인데 이를 위한 수단이 IoT입니다. GE는 항공사들이 엔진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매하는 게 그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얻고, 그래서 기꺼이 돈을 지급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난 다음에 제품과 서비스를 묶었다는 것입니다. 연결은 하나의 수단이지 그 자체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GE는 이 서비스로 돈을 많이 벌었습니까.
“GE는 3년 전부터 IoT를 이용한 모니터링 및 예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으로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GE는 2012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에 ‘IoT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GE 소프트웨어센터를 세웠고 1500여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조직이며 그룹 내에서 권한도 막강합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IoT 플랫폼을 그룹의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GE의 최종 목적은 기존 비즈니스를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각종 비즈니스를 서비스 차원에서 묶는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IoT 전략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업의 내부 전략을 알 수 없어서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제조업체들이 서비스기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기본 명제입니다. IoT 비즈니스는 네 개 계층구조, 즉 맨 아래부터 △칩·센서 등 하드웨어 △통신기술 등 네트워킹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밑에서 위로 갈수록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훨씬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IoT를 통해 1조원 규모의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면 하드웨어 비중은 아주 미미할 것입니다. 한국 제조업체들은 GE처럼 IoT를 통해 서비스 모델을 창출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IoT 시장이 구글 삼성 애플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데요.
“제조업체들은 좋은 물건을 만들어놓으면 잘 팔린다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제 달라졌습니다. 소비자가 살 수 있고, 그리고 사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제품을 내놓아야 팔리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제조업체는 소비자를 조직화하고 커뮤니티로 발전시키는 역량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커뮤니티 구축 작업은 현지화, 토착화가 중요합니다. 미국 시장 따로, 중국 시장 따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삼성이 뒤처져 있다는 것인가요.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IoT 시대에는 제품을 센서로 연결해야 하는데 우리 회사 것만 연결해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회사 것도 연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개방형 플랫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쓰는 사람입니다. 이런 점에서 애플은 기본적으로 충성고객이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뭘 내놓아도 ‘기본’은 합니다. 구글은 충성고객은 아니지만 미국만 하더라도 인터넷 이용자의 70%가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글로벌시티엑스포가 올해 2회째인데 좋은 모범 사례가 있는지요.
“뉴욕시의 ‘링크NYC’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시에 수많은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데 대부분 방치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반도체기업 퀄컴에 이 땅 사용권을 주고 퀄컴은 올가을부터 이곳에 LCD(액정표시장치) 스크린이 달린 대용량 핫스폿을 설치해 와이파이, 충전기, 전화 등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세금 한 푼 들이지 않고 공공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고 퀄컴은 LCD 광고로 돈을 버는 것이지요. 앞으로 10년간 5억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벤처창업가로서, 혁신가로서 미국 경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강박관념 없이 여유 있는 가운데 생겨나는 창의성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1000명 가운데 1명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대기업이 됐든, 중소기업이 됐든 이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실행하는 생태계가 뒷받침돼 있습니다.”
■ 이석우 부국장은…
이석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은 벤처 창업을 거쳐 백악관에서 연방정부의 IoT 프로그램을 맡을 정도로 미국에서 손꼽히는 IoT 전문가다. 2004년 미국 과학기술 전문잡지 테크놀로지리뷰가 세계 청년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35세 이하 혁신가 100명(TR35)에 뽑혔으며 정보통신 전문지 레드헤링이 선정한 5대 혁신가에 이름에 올리기도 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무선 마이크로센서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밀레니얼 넷을 창업하면서 혁신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6년 밀레니얼 넷 지분을 매각했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2012년까지 일했다.
이듬해 6월 NIST로 자리를 옮기면서 백악관의 대통령 혁신연구위원으로 영입됐다. 혁신연구위원은 미국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세금을 절약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 혁신 방안과 신산업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는다. 당시 선발된 43명의 혁신연구위원 가운데 아시아인은 그가 유일했다. 그는 1년간 연방정부의 사이버물리시스템(IoT를 포함하는 스마트시스템을 가리키는 용어)의 전략과 기업, 정부, 학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1970년 서울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MIT 기계공학 석·박사 △밀레니얼 넷 공동 창업 △밀레니얼 넷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악관 사물인터넷(IoT) 부문 혁신연구위원 △미 상무부 국립표준기술원(NIST) IoT·스마트시티 담당 부국장 △테크놀로지리뷰 선정 35세 이하 최고혁신가(TR35) △레드헤링 선정 5대 혁신가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