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진핑 컬렉션'에 담긴 中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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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1만여 도서 기증 약속지킨 시진핑
책 종류 1861종…日 과거사 22종
美 관련 책은 '좋은 기억'만 담아
中 전통만화로 된 역사서 등
국내서 보기 힘든 자료 상당수
책 종류 1861종…日 과거사 22종
美 관련 책은 '좋은 기억'만 담아
中 전통만화로 된 역사서 등
국내서 보기 힘든 자료 상당수
![[단독] '시진핑 컬렉션'에 담긴 中의 속내](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10083715.1.jpg)
중국이 서울대에 보내온 자료는 1만52점으로 도서는 9297권(1861종)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해당 도서 목록을 분석한 결과 한국과 미국, 일본을 다룬 책의 수량과 내용 면에서 차이가 컸다.
반면 ‘미국’이 제목에 들어간 책 6종엔 부정적인 내용이 드물었다. 절반인 3종은 중·일전쟁 당시 미국이 항공 의용대인 ‘플라잉 타이거스(飛虎隊)’를 조직해 일본과 전쟁 중이던 중국 공군을 도운 일화 등 미·중이 함께 일본에 맞선 역사를 담고 있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중이 과거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받은 공동의 아픔이 있다는 점을 각인시켜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서울대 강연에서 “일본의 야만적인 침략전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큰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이 중·미 간 군사협력 사례를 강조한 것은 미국과 충돌하기보다는 협력해 ‘신형(新型)대국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는 오는 9월 중앙도서관 내에 ‘시진핑 주석 방문 기념 자료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대가 특정 기부자 명의의 자료실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 1일에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서울대를 방문해 한·중 관계를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