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72개 지방 중소·중견기업을 ‘지역 강소기업 경쟁력 강화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역 강소기업 72곳 선정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연매출 100억~1000억원 △직간접 수출비중 10% 이상 △3년 평균 연구개발(R&D) 투자율 1% 이상 또는 5년 평균 매출 증가율 8% 이상인 지방 업체가 대상이다. 12개 지방자치단체와 사업계획 평가 등을 통해 72개 업체를 뽑았다.

대구에 있는 금용기계는 실을 갖고 원단을 만드는 섬유 환편기와 선박 엔진부품을 제조하는 곳이다. 지난해 매출은 999억원이다. 수출 실적은 6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다. 금용기계 측은 “지원금을 R&D에 투자하고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디엔에프(대전)는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높은 6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2008년부터 매년 30억원가량을 R&D에 투자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 경기 호황에 맞춰 생산량 확대와 신소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기계, 부품 생산업체들이 주로 뽑혔다. 스피커 제조사인 엠소닉이 대표적이다. 엠소닉은 LG전자 1차 협력업체다. TV용 스피커를 생산해 전량 LG 해외 생산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20억원으로 전년(542억원)에 비해 33% 늘었다.

충남에 있는 고려비엔피, 성광제약 등 의약품 제조업체와 블록완구를 만드는 옥스포드(부산)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청은 지자체, 지역혁신기관(대학, 연구소, 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3년간 R&D, 수출 마케팅, 경영 컨설팅, 인력 및 자금 등을 종합 지원한다. 올해 예산은 100억원 규모다. 이와 별도로 지자체는 금융, 마케팅 등 자율 프로그램을 운영해 업체당 2000만원 정도를 제공한다. 기업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곳은 향후 정부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 300’ 사업에 지원할 때 우대할 방침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경제 활성화와 실업문제 해결 등을 위해 지역 우수 강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