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학점교류를 활성화해 교수와 강의를 공유하면 강의 개설과 시간강사 고용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서울총장포럼(회장 이용구 중앙대 총장)에서 신구 세종대 총장은 ‘서울소재대학 협력방안’을 발표하며 대학이 처한 위기 극복방안으로 ‘공유대학’ 개념을 제시했다. 서울총장포럼은 정원 감축과 등록금 동결 등으로 위기에 처한 대학들이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난 3월 출범했다.

신 총장은 “대학이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강의를 개설하면 시간강사 대신 교수만으로 강의할 수 있어 교육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며 “우선 서울지역 대학만이라도 교무처장 협의회를 꾸려 교육프로그램·기숙사·정책정보 등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총장들은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서울지역 교무처장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학교육의 위기 진단 및 극복방안’을 발표한 한헌수 숭실대 총장은 “정부가 대학 개혁정책을 재정지원과 연계해 획일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대학 서열을 고착시키는 문제점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한 총장은 “정부는 성장 가능성 있는 대학에 대한 지원과 함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인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유기풍 서강대 총장, 임해철 홍익대 총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 등 14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