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이 승부처"…홈쇼핑도 '당일 배송'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그날 배달해주는 ‘당일배송’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시작된 당일배송 경쟁에 TV홈쇼핑회사들이 가세했다. ‘빠른 배송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생각에 오후에 주문받은 물건을 저녁까지 배달해주는 ‘반나절 배송’ 서비스도 등장했다.

◆CJ오쇼핑 “오전 주문, 당일배송”

CJ오쇼핑은 홈쇼핑업계 최초로 15일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한다. 오전 9시30분 이전에 방송 상품을 주문하면 그날 바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CJ오쇼핑은 작년 5월 수도권 당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조치는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울산 등 지방 5대 광역시로 당일배송을 확대하는 것이다. 당일배송 전담인력은 150명으로 확충했다.

당일배송 대상 지역은 이달 중 천안(충북) 전주(전북)로, 다음달에는 청주(충북)와 창원(경남)으로 확대된다. 전현남 CJ오쇼핑 부장은 “당일배송 대상 상품을 물류센터에 미리 입고해 배송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추가 투자를 통해 당일배송 서비스권역을 2020년까지 전국 8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2012년부터 수도권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올해 안에 이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오후 주문, 저녁 배달’ 도 등장

온라인 쇼핑의 가장 큰 약점은 물건을 바로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필요한 상품이 있어도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배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온라인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모바일 쇼핑업계는 당일배송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배달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생각은 유통업계 전반의 공통된 인식이다.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은 반나절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온라인으로 매장에 접속해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지난 4월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과일을 온라인 전용 냉장창고에 보관하다 냉장배송 차량으로 배달한다.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배송차량 수를 8% 늘렸다.

GS샵도 지난해 4월 경기 군포에 모바일과 인터넷 상품 전용 물류센터를 열었다. 평일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온라인 전문 유통업체들의 발걸음은 더 빠르다. 쿠팡은 전국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배송 전담직원 ‘쿠팡맨’을 채용해 자체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지난해 시작했다. 티몬은 배송 지연 시 보상금을 지급하는 지연보상제를 올 4월 도입했다. 우수회원에게는 무제한 무료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G마켓와 옥션은 판매자가 달라도 배송료를 한 번만 내면 되는 ‘스마트 배송제’를 운영 중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