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당 연봉 5772만원 투입 '효율 경영'…프로야구단 상업적 성공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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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서울히어로즈
국내 첫 야구 전문기업 가치는
증권사서 심층 보고서 내기도
국내 첫 야구 전문기업 가치는
증권사서 심층 보고서 내기도
“모기업의 지원 없이 운영되는 서울히어로즈는 국내 최초의 야구 전문기업이란 점에서 자립경영 비결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프로야구, 가치를 재발견하다’라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발간한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모기업의 지원 없이도 최근 5년간 꾸준한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히어로즈의 성공 사례에 대해 “프로야구의 상업적 성공이 임박했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국내 프로야구단의 실적 추정 등을 통한 심층 보고서를 내놔 주목받았다.
정 연구원은 “국내 프로야구는 1980년대 태동 당시 정치권 주도로 창단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위한 경제적 논리가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며 “여전히 국내시장에서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기본적 시각은 경영 실적과 효율성보다는 대기업의 주요 계열사가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의 공익사업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히어로즈가 모기업 중심의 여타 구단과 달리 자생력을 핵심가치로 삼는 선진국형 기업문화를 갖췄다는 점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 연구원은 “여타의 기업형 구단과 달리 모기업 지원 없이 경영혁신과 미국식 세일즈 마케팅 등을 통한 쇼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룩한 성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성적이 바탕이 된다면 향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히어로즈는 2013년 123억원의 사업수익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6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새 30%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특히 ‘트레이드’ 실적이 두드러졌다. 정 연구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사례와 같이 국내 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라는 점 등으로 볼 때 포스팅 입찰을 통한 ‘선수판매’가 향후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넥센은 지난해 성적 1승당 연봉총액 기준 5772만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리그에 합류한 신생팀 NC다이노스(5351만원)에 이어 두 번째다. 1승당 1억2494만원을 쓰며 가장 많은 연봉을 투입한 한화이글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프로야구 주상품인 관람서비스가 성적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높은 팀 운영 효율성을 갖췄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프로야구단을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히어로즈 측이 경영실적상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는 시기는 2018년”이라며 “그 속도를 얼마나 줄여낼 수 있느냐가 국내 프로야구 전문회사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산업적 가치가 커지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정 연구원은 “스포츠산업 선진 시장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의 총 가치는 350억달러(약 39조1400억원)로 구단 매출액 대비 평균 4.6배, 관중 1인당 약 490달러의 가치로 평가된다”며 “국내 프로야구단을 단지 ‘돈먹는 하마’로만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야구가 스포츠로서 갖는 위상면에선 미국과 한국이 비슷한 환경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프로야구 상품에 대한 시장가치 평가와 중계권료 수익, 경기장 현대화에 대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 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프로야구산업 전반에 대한 가치도 재평가돼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최근 ‘프로야구, 가치를 재발견하다’라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발간한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모기업의 지원 없이도 최근 5년간 꾸준한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히어로즈의 성공 사례에 대해 “프로야구의 상업적 성공이 임박했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국내 프로야구단의 실적 추정 등을 통한 심층 보고서를 내놔 주목받았다.
정 연구원은 “국내 프로야구는 1980년대 태동 당시 정치권 주도로 창단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위한 경제적 논리가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며 “여전히 국내시장에서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기본적 시각은 경영 실적과 효율성보다는 대기업의 주요 계열사가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의 공익사업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히어로즈가 모기업 중심의 여타 구단과 달리 자생력을 핵심가치로 삼는 선진국형 기업문화를 갖췄다는 점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 연구원은 “여타의 기업형 구단과 달리 모기업 지원 없이 경영혁신과 미국식 세일즈 마케팅 등을 통한 쇼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룩한 성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성적이 바탕이 된다면 향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히어로즈는 2013년 123억원의 사업수익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6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새 30%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특히 ‘트레이드’ 실적이 두드러졌다. 정 연구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사례와 같이 국내 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라는 점 등으로 볼 때 포스팅 입찰을 통한 ‘선수판매’가 향후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넥센은 지난해 성적 1승당 연봉총액 기준 5772만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리그에 합류한 신생팀 NC다이노스(5351만원)에 이어 두 번째다. 1승당 1억2494만원을 쓰며 가장 많은 연봉을 투입한 한화이글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프로야구 주상품인 관람서비스가 성적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높은 팀 운영 효율성을 갖췄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프로야구단을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히어로즈 측이 경영실적상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는 시기는 2018년”이라며 “그 속도를 얼마나 줄여낼 수 있느냐가 국내 프로야구 전문회사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산업적 가치가 커지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정 연구원은 “스포츠산업 선진 시장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의 총 가치는 350억달러(약 39조1400억원)로 구단 매출액 대비 평균 4.6배, 관중 1인당 약 490달러의 가치로 평가된다”며 “국내 프로야구단을 단지 ‘돈먹는 하마’로만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야구가 스포츠로서 갖는 위상면에선 미국과 한국이 비슷한 환경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프로야구 상품에 대한 시장가치 평가와 중계권료 수익, 경기장 현대화에 대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 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프로야구산업 전반에 대한 가치도 재평가돼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