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사진=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폴로. 사진=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 작은 체구, 멋진 달리기 실력…'저렴한 마감재' 내부는 아쉬워

[ 김근희 기자] "폴로는 어때?"

요즘 주변의 여자 친구들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다. 수입차치고 저렴한 2000만원대의 가격과 귀여운 외모 덕분인지 유독 여성 들이 궁금해하는 차다. 지난 20일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울 시내부터 경기도 화성 제부도까지 총 256㎞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R-라인 패키지'(폭스바겐의 고성능 특화 디자인)가 적용된 모델이다. 차에 올라탔는데 살짝 실망했다. 싼 마감재를 쓴 티가 난다. A필러(차량 앞유리와 앞문사이 지지대) 마감이 플라스틱이다.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이 없다. 에어컨 버튼도 로터리식이다. 뒷좌석은 비좁다. 여성이라면 모를까 성인 남성이 타기는 힘들어보인다. 2000만원대 수입 차에 고급스러움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지만 그래도 아쉽다.
폴로. 사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폴로. 사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속도를 내고 달리자 "어 이것봐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폴로에 얹어진 1.4ℓ 터보디젤(TDI) 엔진이 7단 더블 클러치와 짝을 이뤄 최대토크 23.5㎏·m, 최고출력 90마력의 힘을 낸다. 일반모드(D)에서는 낮은 엔진회전수(rpm)가 유지된다. rpm은 2500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기어 노브를 한번 더 당겨 스포츠모드(S)로 바꿨다. 엔진울림이 더 커지면서 rpm이 한번에 4000까지 치솟는다. 150km/h까지는 수월하게 속도가 붙는다. 그 이상은 속도가 더디게 올라간다. 그래도 속도감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시승한 결과 평균 연비는 공인 연비인 17.4km/ℓ를 넘는 20.9km/ℓ를 기록했다. 가격은 2620만원이다.

이제 누군가 폴로에 대해 묻는다면 "장단점이 확실한 차"라고 대답하고 싶다. 차의 어떤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차량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원한다면 폴로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용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폴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성능과 연비 좋은 엔트리카 찾는다면
폴로. 사진=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폴로. 사진=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 김정훈 기자] 지난 21일 오전 중림동 한경빌딩에서 폴로를 건네받았다. 첫 인상은 귀엽다. 골프와 닮았지만 덩치는 작다. 기아차 프라이드와 체급이 비슷해 보인다. 이게 바로 엔트리카(생애 첫차) 아닌가 싶다.

도어를 열자 직물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가죽시트를 선호하는 편이라 소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운전에 앞서 실내 인테리어 곳곳을 만져봤다. 대시보드 상단은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고무 재질로 마감됐다. 센터콘솔 박스는 작다. 폭스바겐의 엔트리 모델이어서 필요한 기능만 소박하게 배치됐다.

개인적인 아쉬움. CD플레이어 기능이 없다. 제이미 칼럼, 콜드플레이, 윌코 등 팝 앨범 8장을 챙겨 왔지만 헛수고였다. 아직도 음반으로 음악을 듣는 '아날로그형' 운전자가 더러 있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CDP를 없애는 추세다. 할 수 없이 FM 라디오에 의존하고 파주 아울렛을 지나 강화도 동막해변을 돌아오는 약 200㎞를 달려봤다.

차는 작지만 성능은 반전이다. 1.4 TDI 심장은 폭스바겐 디젤 기술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엔진회전수 1750~2500rpm에서 최대 23.5㎏·m 토크가 뿜어나와 가속감은 은근히 시원하다. 국산 중형세단 못지 않다.

연비는 훌륭하다. 무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다소 거칠게 운전했으나 리터당 20㎞는 거뜬히 나왔다. 복합 연비는 뛰어넘었다. 특히 변속 기어를 7단까지 지원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기어 장치를 D모드에서 S모드로 바꾸면 운동 신경은 더욱 예민해진다.

폴로는 딱 미혼 젊은 층에게 적합한 차다. 기혼 남성에게 크기나 실내 공간은 만족스럽지 않다. 적어도 골프 정도는 돼야 불편함이 덜할지도 모른다. 20~30대 '나혼자 사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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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