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과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1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등을 논의했다. 퀄컴 제공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과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1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등을 논의했다. 퀄컴 제공
세계 1위 통신 반도체업체 퀄컴이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달 30일 방한한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1일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퀄컴은 투자전문 자회사 퀄컴벤처스를 통한 직접 투자뿐 아니라 외부 벤처캐피털을 통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이날 성장사다리펀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정부 산하 펀드다. 성장사다리펀드와 퀄컴벤처스는 내년 말까지 약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사물인터넷(IoT)과 5세대 이동통신 등에서 첨단 기술력을 갖춘 유망한 기업을 선발해 투자할 예정이다.

퀄컴은 최근 4년간 퀄컴벤처스를 통해 국내 부품, 기업용 소프트웨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총 12건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엔 모바일 증권 서비스업체 두나무와 기업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 빅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 플레이트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제이컵스 회장은 “퀄컴은 혁신과 기술 발전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협력해 한국의 차세대 혁신가와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국내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연구 장학금을 지원하는 ‘퀄컴 이노베이션 어워드’와 이공계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퀄컴 공대생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