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용 바이오코아 대표 "신약개발 바람에 CRO 안정 궤도…유전자분석으로 중국 공략 본격화"
지난달 29일 코넥스에 상장한 바이오코아(대표 황승용·사진)는 임상시험위탁연구(CRO)와 유전자분석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CRO는 복제약의 생동성시험(효능시험)과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위탁받아 서비스하는 업체다. 바이오코아는 이 분야 국내 1위다.

유전자분석서비스는 바이오코아의 미래 성장동력이다. 지난해 12월 한양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인 황승용 대표가 2001년 설립한 지노첵을 합병하면서 새롭게 장착한 성장엔진이다. 황 대표는 합병 후 바이오코아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교수를 하면서 막상 창업해보니 영업 마케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바이오코아 입장에서도 CRO사업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칩을 개발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친 것을 계기로 유전자분석사업에 뛰어들었다. 합병 전 바이오코아는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출신인 이경률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의과학연구소가 모회사였다.

황 대표는 “유전자분석 기술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건강검진센터가 관계사라는 점이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코아는 지난해 3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중국 저장성의 1위 진단전문업체인 디안진단유한공사로부터 58억원(지분율 20%)을 투자받고 1대 주주 자리를 내준 것. 기존에 최대주주였던 이경률 회장의 지분율은 11%대로 낮아졌고 황 대표의 지분율도 6%대로 떨어졌다. 황 대표는 “우호지분이 약 40%에 달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며 “공식 신생아만 매년 16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나름의 승부수”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코아는 지난해 매출 169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을 올렸다. 이 중 118억원의 매출이 임상시험 위탁연구분야에서 나왔다. 황 대표는 “올해부터 유전자분석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성장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