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제주 실험'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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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등 소통 한계
제주 본사 직원 상당수
판교사옥으로 근무지 통합
합병 시너지 속도 낼 듯
제주 본사 직원 상당수
판교사옥으로 근무지 통합
합병 시너지 속도 낼 듯
다음카카오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 ‘즐거운 실험’이 사실상 막을 내린다. 제주 본사 직원 400여명 중 상당수를 경기 판교의 다음카카오 통합사옥으로 이동 배치하는 등 인력 재배치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신 제주 본사를 온·오프라인 연계(O2O) 등 신규 사업 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최세훈 공동대표 명의로 2017년까지 판교 사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배치하겠다고 사내 공지했다.
제주 근무 직원에게 주던 특별 수당인 ‘제주 마일리지’는 올 12월까지만 지급하기로 했다. 제주 마일리지는 일종의 정착 지원비로, 직원들의 제주 근무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다.
제주에는 다음카카오 주도로 출범한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지원 인력뿐 아니라 제주의 문화·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O2O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담당할 조직이 꾸려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만의 기업 문화였던 ‘제주 이주’ 정책은 포기하지만 정부 등과 약속한 제주 현지 사업 및 공헌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서는 옛 다음이 제주에 본사를 두고, 신선한 환경에서 포털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려 한 즐거운 실험은 사실상 종료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음은 창업자인 이재웅 대표가 재직하던 2004년 제주도와 협약을 맺고, 제주시 애월읍 내 펜션을 개조한 인터넷지능화연구소를 열면서 즐거운 실험을 시작했다.
서울 등 대도시가 아닌 제주에서도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유비쿼터스 웹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드러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김범수 의장 등 최고경영진은 통합 이후 조직 간 물리적 통합을 화학적 결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줄곧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8월 합병 이후에도 제주와 서울 한남동, 판교로 뿔뿔이 흩어져 세 집 살림을 했다. 원격 화상 회의 등을 활용해 사내 협업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잦은 서울~제주 출장으로 업무비 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4월 한남동 근무 인력부터 판교로 통합한 것도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기존 다음의 검색 및 콘텐츠 제공 역량과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기술을 합친 샵(#)검색, 카카오 채널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광범위한 시너지를 내려면 유사한 업무를 하는 조직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사내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최세훈 공동대표 명의로 2017년까지 판교 사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배치하겠다고 사내 공지했다.
제주 근무 직원에게 주던 특별 수당인 ‘제주 마일리지’는 올 12월까지만 지급하기로 했다. 제주 마일리지는 일종의 정착 지원비로, 직원들의 제주 근무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다.
제주에는 다음카카오 주도로 출범한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지원 인력뿐 아니라 제주의 문화·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O2O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담당할 조직이 꾸려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만의 기업 문화였던 ‘제주 이주’ 정책은 포기하지만 정부 등과 약속한 제주 현지 사업 및 공헌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서는 옛 다음이 제주에 본사를 두고, 신선한 환경에서 포털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려 한 즐거운 실험은 사실상 종료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음은 창업자인 이재웅 대표가 재직하던 2004년 제주도와 협약을 맺고, 제주시 애월읍 내 펜션을 개조한 인터넷지능화연구소를 열면서 즐거운 실험을 시작했다.
서울 등 대도시가 아닌 제주에서도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유비쿼터스 웹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드러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김범수 의장 등 최고경영진은 통합 이후 조직 간 물리적 통합을 화학적 결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줄곧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8월 합병 이후에도 제주와 서울 한남동, 판교로 뿔뿔이 흩어져 세 집 살림을 했다. 원격 화상 회의 등을 활용해 사내 협업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잦은 서울~제주 출장으로 업무비 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4월 한남동 근무 인력부터 판교로 통합한 것도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기존 다음의 검색 및 콘텐츠 제공 역량과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기술을 합친 샵(#)검색, 카카오 채널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광범위한 시너지를 내려면 유사한 업무를 하는 조직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사내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