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0조…'KAIST 스타트업' 막강파워
[ 김봉구 기자 ] KAIST 창업기업 50곳이 증권시장에 상장됐고 연매출 합계액이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KAIST 전산학석사)을 필두로 KAIST 동문기업, 입주기업, 학생창업, 교수창업을 통틀어 총 1245곳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KAIST는 8일 이같은 내용의 ‘2014 KAIST 출신 창업기업 성과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학교가 배출한 스타트업의 성과분석을 통해 창업지원을 체계화하고 효과적 지원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 사례라 주목된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배중면 KAIST 산학협력단장은 “국내 대학들이 창업 성과를 내부적으로 파악한 경우는 있어도 이번 보고서처럼 세부적으로 전체 창업기업 현황과 실태를 파악한 사례는 없었다”며 “창업지원 정책의 체계적 발전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AIST 창업기업은 2013년 말 기준으로 1069곳 자산 합계액 12조4440억원, 매출액 합계 10조130억원, 연간 고용인원 3만3465명에 달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 중 유가증권 2개, 코스닥 43개, 코넥스 5개 등 50개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보고서는 △창업자 일반현황 △창업기업 현황 △출신별 교차분석 △학위별 교차분석 △연도별 성과분석 △창업지원 현황의 6개 분야로 나눠 조사됐다.

창업자 유형별로는 동문창업(74.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입주기업 형태의 일반창업(15.3%), 학생창업(7.3%), 교원창업(2.7%) 순이었다. KAIST 전공별로는 공학계열이 70.6%였으며 경영계열(10.9%) 자연계열(10.1%) 기타계열(8.4%) 순으로 집계됐다.

대표자 최종학력은 석·박사(석사 41.4%, 박사 35.6%)가 대부분이었다. 석사 이상이 많은 이유는 대학원 과정에서 특정 분야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후 창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업시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응답자 214명)엔 투자유치(31.7%) 인력부족(22.8%) 컨설팅(16.8%) 등을 꼽았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인력부족을, 중소기업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학교 측은 “1990년대 후반 시작된 KAIST 벤처창업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졸업생과 구성원들이 도전적 창업으로 국가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료”라며 “이번 보고서를 시작으로 창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해 향후 재학생 창업교육 지원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IST는 기업가정신과 창업문화 확산, 창업지원체계 고도화를 위해 작년 창업원을 신설했다. 창업지원실, 글로벌확산실, 글로벌협력연구센터, 운영팀 등 4개 부서가 창업 관련 활동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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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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