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8일 또다시 폭락하자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 중국 최고 부호들의 자산도 수조원씩 사라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주변에는 신세를 한탄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개인투자자로 장사진을 이뤘다”며 “모든 재산을 증시에 쏟아부었거나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개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은퇴자들이 최근 증시 폭락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고 있다. 최근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이들 은퇴자는 주식투자 수익으로 넉넉한 생활을 즐겼다. 1년 이상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손주들의 교육비를 대주거나 부동산을 구입하는 식으로 활황을 만끽했다. 하지만 지난 몇 주간 전 재산의 30% 이상을 날린 은퇴자가 많다고 NYT는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도 이날 “많은 은퇴자가 대부분의 재산을 주식에 묶어 놓은 상황이라 더욱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가 빠지고 거품 붕괴로 추가 하락이 우려되면서 증시와 관련한 각종 미확인 소문도 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증시 폭락 때문에 베이징에서 투자자가 잇따라 자살한다는 얘기를 퍼뜨린 20대 남성이 입건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재산이 6~7일 사이에 17억달러(약 1조9300억원) 줄었다고 보도했다.

리카싱(李嘉誠) CK허치슨홀딩스 회장과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 자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1억달러(약 1조2500억원), 6억5000만달러(약 7400억원) 증발했다.

김은정/나수지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