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손님 지난주부터 늘어"…메르스 공포 벗어나는 외식업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외식업체들의 매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원장 장수청)은 외식업 매출이 점차 회복돼 메르스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의뢰로 6월 한 달 동안 주말 영업동향을 여론조사방식으로 메르스 발생 직전 주말과 비교한 결과다.

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한 지난달 첫 주말(6월6·7일) 외식업체들의 매출은 메르스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주말(5월23·24일)보다 41.4% 급감했다. 매출 감소율은 둘째 주말(6월13·14일)과 셋째 주말(6월20·21일)에 각각 38.0%, 32.0%로 낮아졌고, 마지막 주말(6월27·28일)에는 27.8%를 기록했다.

외식업 현장에서도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빕스’ 계절밥상 등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매장의 최근 매출은 전년 동기의 97~98% 수준으로 회복했다. 서울 서초구 대형 고깃집 강강술래의 황대연 점장은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초반에는 예약이 한 팀도 없었지만, 지금은 40팀 정도로 예전의 50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외식업 종사자들은 매출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앞으로 3.7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진행했고 외식업 종사자 1000명이 답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외식업 경기의 빠른 회복을 위해 식품외식종합자금 지원조건을 완화하고,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구해 관공서 구내식당 휴무를 확대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