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전인지' 알아본 박문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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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LPGA 대회 때 울고있는 여고생 전인지에
"우리팀 선수로 뛰어주겠나"
전인지와 5년 재계약 맺은 하이트진로 '1500억 효과'
선배 서희경은 캐디 소개
"우리팀 선수로 뛰어주겠나"
전인지와 5년 재계약 맺은 하이트진로 '1500억 효과'
선배 서희경은 캐디 소개
“자네 왜 울고 있나. 이제부터 우리 팀 소속선수로 뛰어보지 않겠나.”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65·사진)은 2011년 10월 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 한 여고생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이 여고생은 대회 4라운드 후반까지 깜짝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막판 파3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우승을 목전에서 놓치고 말았다.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던 여고생에게 박 회장이 다가갔다. 박 회장은 프로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은 여고생의 배포와 승부욕을 알아보고 “우리 팀에 와서 열심히 하면 꼭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북돋웠다. 이 여고생이 13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다.
박 회장은 2002년 클럽700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코스 새 단장을 진두지휘했을 정도로 ‘골프 마니아’로 알려졌다. 요즘도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CC에서 자주 라운딩을 즐긴다.
박 회장의 안목 덕분이었을까. 전인지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하이트진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1500억원에 가까운 브랜드 노출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자체 분석 결과 후원사로서 대회 과정에서 500억~1000억원의 광고 노출효과와 500억원가량의 기업 이미지 제고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미주지역 주류 수출액이 120억원이었는데 전인지의 우승을 통한 광고효과로 수출 등 실적이 최대 30%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전인지와 지난 1월7일 재계약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5년간 하이트진로 소속으로 활동한다. 전인지는 다른 기업의 후원 제의도 받았지만 박 회장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하이트진로와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구체적인 후원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통상 국내 대회는 우승상금의 50%를 주고 상한선이 별도로 있다”며 “여러 규정을 따져 봐서 전인지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를 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전인지 외에 김하늘 박준원 서희경도 후원하고 있다. 전미정은 진로재팬이 후원한다. 전인지와 친분이 깊은 서희경은 이번 US여자오픈을 함께한 캐디 딘 허든(미국)을 소개해줬다. 전인지는 오는 23일 블루헤런CC에서 열리는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65·사진)은 2011년 10월 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 한 여고생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이 여고생은 대회 4라운드 후반까지 깜짝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막판 파3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우승을 목전에서 놓치고 말았다.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던 여고생에게 박 회장이 다가갔다. 박 회장은 프로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은 여고생의 배포와 승부욕을 알아보고 “우리 팀에 와서 열심히 하면 꼭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북돋웠다. 이 여고생이 13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다.
박 회장은 2002년 클럽700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코스 새 단장을 진두지휘했을 정도로 ‘골프 마니아’로 알려졌다. 요즘도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CC에서 자주 라운딩을 즐긴다.
박 회장의 안목 덕분이었을까. 전인지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하이트진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1500억원에 가까운 브랜드 노출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자체 분석 결과 후원사로서 대회 과정에서 500억~1000억원의 광고 노출효과와 500억원가량의 기업 이미지 제고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미주지역 주류 수출액이 120억원이었는데 전인지의 우승을 통한 광고효과로 수출 등 실적이 최대 30%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전인지와 지난 1월7일 재계약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5년간 하이트진로 소속으로 활동한다. 전인지는 다른 기업의 후원 제의도 받았지만 박 회장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하이트진로와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구체적인 후원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통상 국내 대회는 우승상금의 50%를 주고 상한선이 별도로 있다”며 “여러 규정을 따져 봐서 전인지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를 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전인지 외에 김하늘 박준원 서희경도 후원하고 있다. 전미정은 진로재팬이 후원한다. 전인지와 친분이 깊은 서희경은 이번 US여자오픈을 함께한 캐디 딘 허든(미국)을 소개해줬다. 전인지는 오는 23일 블루헤런CC에서 열리는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