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을 업고 토종 화장품회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유통업체 DKSH그룹과 손잡고 홍콩 시장을 재공략한다고 14일 발표했다. 미샤는 2004년 홍콩에 진출했지만 올초 독점 계약을 맺었던 현지 회사가 파산하면서 홍콩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샤는 DKSH그룹 홍콩법인에 홍콩 독점 판권을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DKSH그룹은 지난해 매출 11조400억원 중 96.2%를 아시아지역에서 올리며 중화권 마케팅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샤는 DKSH그룹을 통해 최근 홍콩 코즈웨이베이 및 침사추이의 면세점, 복합쇼핑몰인 유엔롱플라자 등 세 곳에 잇따라 입점했다. 내년까지 홍콩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인 매닝스 300여곳에 입점, 홍콩을 거점으로 중화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네이처리퍼블릭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쇼핑 명소 월셔가에 115㎡ 규모의 미국 11호점을 내고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달 말에는 캘리포니아에 12호점을 열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빌리프 토니모리 등의 토종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