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사용내역, IoT 기술로 끝까지 추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KT·대원제약, 스마트 제약 공장 구현…의약품 오남용 방지 등 활용
지난 15일 경기 화성시 향남 제약공단에 있는 대원제약 공장. 포장 라인에서 알약이 들어 있는 약병에 라벨을 붙이는 공정이 한창이었다. 자세히 보니 라벨 안쪽에 전자태그(RFID) 칩을 먼저 붙인 뒤 그 위에 라벨을 덧붙이고 있었다. 손가락 한마디 크기만한 이 작은 전자태그 칩은 대원제약 스마트 공정 혁신의 출발점이다.
윤성태 대원제약 최고정보책임자(CIO·이사)는 “전자태그 기반의 일련번호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재고와 발송 관리 혁신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내년 예정된 정부의 전문의약품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oT로 스마트 해진 제약 공장
라벨을 붙인 약병을 차곡차곡 박스에 담는다. 박스에도 전자태그 칩이 내장된 라벨이 붙는다. 포장을 마친 박스를 노란 팰릿(화물 운반대)에 쌓아 창고로 옮긴다. 팰릿에는 메탈(금속) 전자태그 칩을 사방에 부착했다. 전자태그 칩은 제품 종류 제조날짜 수량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리더기를 갖다 대면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포장라인 바로 옆에 있는 재고 창고에 들어섰다. 10여개 라인 1600여개 선반에 박스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오준일 대원제약 정보관리부 부장은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이후 창고 어디에 어떤 제품이 얼마나 있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고한 제품 박스는 발송 전에 출하시스템을 거친다. 박스가 들어가자 시스템 화면에 발송 거래처명 제품번호 주문량 지시수량 리딩수량 등 발송 세부 내역이 떴다. 오 부장은 “생산 재고 발송 등의 내용은 모두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전송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자동으로 보고된다”고 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5월 말 이 같은 의약품 유통이력 관리시스템 도입을 마쳤다. 시스템 구축엔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기술과 한미IT의 의약품 관리 솔루션을 활용했다. 대원제약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식약처와 심평원 등이 추진하는 전문의약품 일련번호 관리보고 의무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원제약은 병원용 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는 제약사다. 100여개 생산 의약품 가운데 90여개가 향정신성 의약품 등 전문의약품이다. 김현수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은 “장기적으로 물류 효율화에 따라 15%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오남용 막자”
재고 창고 옆에 있는 또 다른 창고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낱개 포장돼 수납장에 보관돼 있었다. 김 차장은 “향정신성 의약품은 정부가 꼼꼼히 관리하기 때문에 발송할 때도 직원이 일일이 검수한다”며 “미세량도 틀려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발송해도 한꺼번에 빼돌리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추적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의약품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박현순 SK텔레콤 솔루션사업본부 스마트워크사업팀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모두 시스템을 도입하면 각 제약사 스스로는 물론 정부가 현재 전국에 어떤 약품의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됐던 프로포폴 사건 등 의약품 오남용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 유통의 투명화·선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윤성태 대원제약 최고정보책임자(CIO·이사)는 “전자태그 기반의 일련번호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재고와 발송 관리 혁신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내년 예정된 정부의 전문의약품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oT로 스마트 해진 제약 공장
라벨을 붙인 약병을 차곡차곡 박스에 담는다. 박스에도 전자태그 칩이 내장된 라벨이 붙는다. 포장을 마친 박스를 노란 팰릿(화물 운반대)에 쌓아 창고로 옮긴다. 팰릿에는 메탈(금속) 전자태그 칩을 사방에 부착했다. 전자태그 칩은 제품 종류 제조날짜 수량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리더기를 갖다 대면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포장라인 바로 옆에 있는 재고 창고에 들어섰다. 10여개 라인 1600여개 선반에 박스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오준일 대원제약 정보관리부 부장은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이후 창고 어디에 어떤 제품이 얼마나 있는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고한 제품 박스는 발송 전에 출하시스템을 거친다. 박스가 들어가자 시스템 화면에 발송 거래처명 제품번호 주문량 지시수량 리딩수량 등 발송 세부 내역이 떴다. 오 부장은 “생산 재고 발송 등의 내용은 모두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전송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자동으로 보고된다”고 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5월 말 이 같은 의약품 유통이력 관리시스템 도입을 마쳤다. 시스템 구축엔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기술과 한미IT의 의약품 관리 솔루션을 활용했다. 대원제약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식약처와 심평원 등이 추진하는 전문의약품 일련번호 관리보고 의무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원제약은 병원용 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는 제약사다. 100여개 생산 의약품 가운데 90여개가 향정신성 의약품 등 전문의약품이다. 김현수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은 “장기적으로 물류 효율화에 따라 15%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오남용 막자”
재고 창고 옆에 있는 또 다른 창고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낱개 포장돼 수납장에 보관돼 있었다. 김 차장은 “향정신성 의약품은 정부가 꼼꼼히 관리하기 때문에 발송할 때도 직원이 일일이 검수한다”며 “미세량도 틀려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발송해도 한꺼번에 빼돌리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추적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의약품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박현순 SK텔레콤 솔루션사업본부 스마트워크사업팀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모두 시스템을 도입하면 각 제약사 스스로는 물론 정부가 현재 전국에 어떤 약품의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됐던 프로포폴 사건 등 의약품 오남용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 유통의 투명화·선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