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만 누르면 배송까지…모바일쇼핑 '간편 전쟁'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쇼핑몰, 유통회사 등과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간편결제 서비스의 특징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건을 찾고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색-쇼핑-구매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SK플래닛 LG유플러스 등 기존 IT·통신회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회사들도 간편결제사업을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간편결제사업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쇼핑과 결제를 하나로

네이버는 지난달 말 간편결제, 개인 간 송금 등이 가능한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는 쇼핑몰 등 네이버페이 가맹점에서 별도로 회원 가입을 하거나 로그인할 필요 없이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는 “물건을 검색해 찾고 구매하는 과정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는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구현해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 있는 쇼핑몰을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150여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SK플래닛은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페이’를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시럽오더’와 연결할 예정이다. 시럽오더는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물건을 미리 주문·결제한 뒤 매장에서 찾는 서비스다. 커피숍 음식점 등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물건을 받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셜커머스와의 연계 활발

LG유플러스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를 지난 3월 소셜커머스 사이트 티켓몬스터(티몬)에 탑재해 티몬페이라는 브랜드로 선보였다. 티몬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 페이나우를 선택하면 ‘결제 승인’ 버튼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티몬에 이어 지난 5월에는 또 다른 소셜커머스 사이트 위메프에도 페이나우 서비스를 탑재했다.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1일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코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IoT 접목…자동주문 기능까지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도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해 쇼핑과 결제를 곧바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이 선보인 ‘대시버튼’ 시스템은 집안에서 곧바로 물건을 구매하고 배송받는 서비스다. 예컨대 세제가 떨어지면 세탁기에 붙은 USB 크기의 대시버튼을 눌러 아마존에 자동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구글은 최근 검색창에서 상품을 검색한 뒤 곧바로 구매 버튼을 클릭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