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유동성 부족 우려가 불거진 대우조선해양에 2조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대우조선은 2분기에 3조1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유상증자 1조원, 신규 대출 1조원 등 모두 2조원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최대 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부실을 우려해 산업은행에 단독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자금 지원 규모는 대우조선 실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사 결과에 따라 출자전환이나 신규 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회계법인 등과 첫 회의를 열고 대우조선 실사 및 구조조정 방향 등을 논의했다. 산업은행은 21일 구조조정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 14조5323억원, 회사채 1조8500억원, 기업어음(CP) 1조1200억원 등 총 19조8057억원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