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당뇨 환자에게 잘 생기는 화농성 간농양…치료 늦어지면 폐렴 등 합병증 동반돼
입력2015.07.22 07:02
수정2015.07.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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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장익경 의학전문기자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5년 전 당뇨로 진단을 받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지냈습니다. 1주일 전부터 몸이 춥고 떨리는 몸살 증상이 생겨 해열진통제를 복용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소화기내과를 방문했고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화농성 간농양이라고 합니다. 걱정됩니다. 처음 듣는 질환이라서요.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어떤 병인지 알려주세요. 김선호 씨(54·서울 노원구)
A.
장익경 의학전문기자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하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담즙이 흐르는 담도를 종양이나 담석 등이 막고 있는 경우 세균에 의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염이 발생한 자리에 고름이 생긴 것이 화농성 간농양입니다. 최근 들어 화농성 간농양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화농성 간농양 환자 수는 2009년 4844명에서 2013년 6485명으로 약 34% 증가했습니다.
화농성 간농양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생기지만 60세 전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그중 절반 이상의 환자가 당뇨병이나 담도계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화농성 간농양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도 당뇨병 증가, 고령화, 담도계 질환을 포함한 악성 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럼 간에 고름이 생긴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초기 증상은 발열과 오한, 피로 등 몸살과 비슷합니다. 간에 농양이 생겼음에도 모든 환자가 처음부터 복통을 호소하지는 않습니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손으로 배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지만 환자 스스로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CT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환자 상태와 병의 경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농양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피부를 통해 튜브를 넣어 농양을 빼내면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늑막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4~6주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원인이 불명확해 특별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 중 발열과 오한, 복통이 며칠 동안 지속된다면 화농성 간농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도움말=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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