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미분양 제로' 숨은 공신은 행복청?
대규모 입주와 신규 분양이 이어지면서 주택 공급 과잉 논란에 휩싸인 세종시에서 최근 아파트 ‘분양 완판(완전판매)’이 계속되고 있는 건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깐깐한 분양가 관리 덕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분양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 결과 분양권에 일정 규모의 웃돈(프리미엄)이 계속 붙으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를 함께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선보인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와 ‘세종 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는 한 달여 만에 매진을 앞두고 있다. 입주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 같은 분양 성적을 내고 있는 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들 두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각각 평균 884만원과 877만원이다.

그동안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격을 3.3㎡당 900만원 이상 받으려는 건설회사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분양가 심의를 넘지 못했다. 행복청이 분양가 상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가파른 분양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소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3.3㎡당 9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900만원이 상한선”이라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분양가 심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분양가격을 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격이 억제되다 보니 세종시에서 공급된 아파트에 웃돈이 5000만~6000만원가량 유지되고 있다.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노은구와 도안신도시 등의 가격은 3.3㎡당 1000만원 내외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것이다. 교육과 교통 등 기반시설은 물론 향후 대학, 의료시설, 첨단지식산업 등이 체계적으로 들어서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세종시에서는 다음달까지 ‘세종시 우남퍼스트빌’ 등 6개 단지, 4606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공급된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프런티어마루의 김한모 사장은 “공공기관 이전과 더불어 1~3생활권이 개발되면서 인근 대전 청주 등에서도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