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중견기업인의 날’ 행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이태훈 디알액시온 대표(왼쪽부터), 이종우 제우스 대표, 김상근 상보 회장, 황교안 국무총리, 최승옥 기보스틸 대표, 이봉원 엘앤에프신소재 대표, 이시창 국도화학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제1회 중견기업인의 날’ 행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이태훈 디알액시온 대표(왼쪽부터), 이종우 제우스 대표, 김상근 상보 회장, 황교안 국무총리, 최승옥 기보스틸 대표, 이봉원 엘앤에프신소재 대표, 이시창 국도화학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제 한 손엔 모나미 볼펜, 다른 손에는 파버카스텔 볼펜이 있습니다. 하나는 55년 된 우리 문구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9대째 기업승계를 한 254년 된 독일 기업입니다. 한국도 이렇게 100년, 200년 이상 이어가는 명문 장수기업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1회 중견기업인의 날’ 행사엔 국내 대표 중견기업인 200여명이 모였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중소기업청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 주제는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원동력, 중견氣UP! 우리경제의 희망’이었다. 지난해 7월22일 시행된 중견기업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내 최대 중견기업 행사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중견기업이 독일과 미국에서처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글로벌시장으로 뻗어가는 중견기업은 창조경제를 일으키는 한 축”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정부는 중견기업이 독보적인 원천기술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유망기업 육성과 지역별 중견기업 후보군 지원체계 구축, 사업현장 애로 해소, 연구개발과 세제 및 수출판로 지원 등을 약속했다.

강호갑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업승계의 선순환 풍토가 조성되도록 하고 빗나간 판로정책이 기업의 성장을 막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우리가 직면한 청년실업, 경제성장, 복지문제, 노동현안, 규제완화 문제 등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진출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선도한 상보, 기보스틸 등을 비롯해 우수 기업의 최고경영자 6명이 수상했다. 산업포장을 받은 김상근 상보 회장은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미디어용 필름을 국산화하고 세계 최초로 광학필름 부품소재를 개발했다. 김 회장은 “1977년 창업해 수출 비중이 78%에 달하는 글로벌 수출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역시 산업포장을 받은 최승옥 기보스틸 대표는 자동차용 철강부품소재를 정밀가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철강가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위원회 중견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중견기업인들은 “중소기업은 지원하고 중견기업은 제외하는 현행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성장걸림돌’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연구개발(R&D) 투자세액 공제에 중견기업 구간 신설, R&D 사업 참여 시 기술료 부담완화 등 세제 및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