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50弗 밑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유가는 최근 한 달간 20% 급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 인도물 가격은 3.3% 하락, 배럴당 49.2달러에 마감했다. 4월2일 이란 핵협상이 잠정 타결됐다는 소식에 1.9% 급락하며 배럴당 49.1달러로 떨어진 뒤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1.6%(0.95달러) 하락한 56.1달러에 마감하며 약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가가 급락한 것이 예상을 깬 미국 원유재고량의 증가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4억6839만배럴로 1주일 전보다 247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23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공급이 수요를 앞서면서 유가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매달리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인하다.

그레이엄 휠러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성장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물가상승률이 낮다”며 “통화가치를 낮춰 무역부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0.25%포인트 낮췄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