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고령화시대 노년층 암환자만을 위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노인암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27일 밝헜다.

다학제 진료란 서로 다른 전문 진료 과목의 전문의들이 동시에 한 진료실에 모여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의견을 모아 최상의 진단 및 치료계획이 도출될 수 있고 환자의 병기에 맞는 적절한 판단이 내려지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한 자리에서 모두 해소할 수 있는데다 진료비가 절약된다는 점도 있다.


얼마 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김순자씨(69.여)는 사실 수술을 받기 전 고민이 많았다. 수술 결과에 대한 걱정은 물론 머리가 모두 빠질 정도로 독하다는 항암 치료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수술 후 일상생활의 가능여부 등이 고민의 원인이었다.

진료 상담을 진행하던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불안해하는 김씨에게 노인암 다학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진료를 권했다. 예약된 날 다학제 진료실에 들어가는 김씨를 여덟 명의 전문의가 반갑게 맞이했다.

복강경 수술에 대한 질문은 외과 의사가, 수술 후 항암 치료는 혈액종양내과 의사가 자세히 설명했고 암의 형태와 진행 상태에 대해서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수술 후 일상생활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노인포괄평가' 점수를 통해 합병증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받았다.

김씨는 결국 용기를 내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다. 이미 치료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항암 치료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모두 알고 있는 상태라서 막연한 두려움도 사라진 상태다. 김 씨는 이제 일상에 복귀할 준비와 함께 혹시 찾아올지 모를 다른 질환까지 대비하고 있다.

김진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학제 진료는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를 목표로 진단하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암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며 “막연한 두려움으로 과잉 진료를 받으시는 많은 노인암 환자분들이 다학제 진료를 선택해 적정한 진료와 최선의 치료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