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업계 스마트한 변신 중
모닝글로리는 지난해 4월 ‘테이크아웃 노트’(사진)를 내놨다. 노트에 필기하거나 메모한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지인들과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1차분 2만권이 매진될 정도였다. 이후 스프링노트, 메모지, 수첩 등으로 ‘테이크아웃’ 시리즈 품목을 잇따라 내놨다. 모닝글로리의 최근 6개월(작년 10월~올 3월) 매출은 직전 6개월보다 33% 급증했다.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입지가 좁아진 국내 문구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해외에 진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화연필은 기존 주력 제품인 연필부문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마킹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1년 욕실이나 주방 등 타일 사이에 낀 때를 가려주는 ‘타일줄눈마커’를 출시하고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조선소나 공사 현장에 들어가는 ‘페인트 마커’ 생산도 늘렸다. 문화연필의 산업용 마킹펜 매출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연필의 매출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모나미는 의료용 마킹펜 ‘스킨라이너’와 타일 틈새를 메우는 ‘타일틈새마커’ 등으로 마킹펜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5월에는 대표상품 ‘모나미 153’의 프리미엄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만년필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