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인문계 학생 위한 '공학 전공'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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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보+컴퓨터+산업공학=미디어텍
디자인+컴퓨터+재료화학=디자인텍
"인문계 취업 늘려라"…데이터분석·디자인 등 수업
非공대생 위한 융합과 신설…연말까지 학사 개편안 확정
2학년부터 복수전공 가능…졸업할때 공학사 학위 수여
교수·학생간 교류 위해 '가상 단과대학'도 설립키로
디자인+컴퓨터+재료화학=디자인텍
"인문계 취업 늘려라"…데이터분석·디자인 등 수업
非공대생 위한 융합과 신설…연말까지 학사 개편안 확정
2학년부터 복수전공 가능…졸업할때 공학사 학위 수여
교수·학생간 교류 위해 '가상 단과대학'도 설립키로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가 인문계와 예체능계 학생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특화된 공학 전공과정을 개설한다.
많은 대학이 인문계 학생에게 공대 복수전공을 허용하지만 이들만을 위한 공학 과정을 개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인문·예체능계 학생이 공학을 복수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비(非)공대생 위한 공대 학과 신설
에리카 교무처장과 학사팀장, 관련 학과 교수들로 구성돼 올해 초부터 활동하고 있는 ‘융합 클러스터 학사구조 개편 태스크포스’는 최근 두 개 학과의 신설을 결정했다.
언론정보학과 컴퓨터공학, 산업공학을 결합한 미디어텍과 디자인학과 컴퓨터공학, 재료화학공학을 융합한 디자인텍을 개설하기로 한 것이다. 2학년 때부터 복수전공으로 학과를 선택할 수 있으며 졸업할 때는 공학사 학위를 받는다. 이들 학과에서는 언론정보학, 디자인 등과 연계한 공학수업을 진행한다. 미디어텍에는 데이터 분석과 이의 시각화를 공부하는 데이터저널리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분석해 산업에 활용하는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등의 수업을 개설한다. 디자인텍에서는 3차원(3D) 프린팅을 이용해 한 단계 높은 의상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디지털패브리케이션 수업을 한다.
이 같은 융합학과가 모인 ‘가상 단과대’도 설립한다. 이들 융합학과는 새로 신입생을 받아야 하는 정식 학과가 아니라 재학생의 복수전공을 위해 개설하는 학과여서 실제 단과대 설립은 불가능하다.
에리카 관계자는 “기존 학제를 존중하면서 다양한 전공의 교수와 학생이 쉽게 교류하게 하려는 뜻이 담겼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학생 정원을 수요가 부족한 공학계열로 조정하면 교육부가 50억~2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을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있다.
◆“음악 전공한다고 모두 가수 되나”
융합전공 과정 개설의 뿌리는 2003년부터 진행한 ‘산·학·연(기업 대학 연구기관) 클러스터 교육’이다. 경기 안산지역 연구소와 기업이 참여하는 실무중심 교육과정으로, 에리카 재학생은 전공에 상관없이 해당 교육을 2~6학점 이수해야 한다. 교육과정에는 기업인이나 연구원이 출강해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기를 조작하며 ‘기초공학체험 실습’ ‘생산기반기술의 이해’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백동현 에리카 교무처장은 “산·학·연 클러스터 교육으로 인문계 학생에 대한 공학교육 노하우가 10년 넘게 쌓이면서 융합전공 설립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리카는 이 같은 융합전공 교육을 통해 인문계 학생의 취업률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성 에리카 부총장은 “음악을 전공한다고 모두 가수나 프로 성악가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학생들도 안다”며 “공학교육으로 이들이 음반기획자나 음악 관련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융·복합은 석사 이상 연구자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학부생들에게도 중요하다”며 “창업에 나서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리카는 연말까지 융합학과 추가 개설을 포함한 학사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많은 대학이 인문계 학생에게 공대 복수전공을 허용하지만 이들만을 위한 공학 과정을 개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인문·예체능계 학생이 공학을 복수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비(非)공대생 위한 공대 학과 신설
에리카 교무처장과 학사팀장, 관련 학과 교수들로 구성돼 올해 초부터 활동하고 있는 ‘융합 클러스터 학사구조 개편 태스크포스’는 최근 두 개 학과의 신설을 결정했다.
언론정보학과 컴퓨터공학, 산업공학을 결합한 미디어텍과 디자인학과 컴퓨터공학, 재료화학공학을 융합한 디자인텍을 개설하기로 한 것이다. 2학년 때부터 복수전공으로 학과를 선택할 수 있으며 졸업할 때는 공학사 학위를 받는다. 이들 학과에서는 언론정보학, 디자인 등과 연계한 공학수업을 진행한다. 미디어텍에는 데이터 분석과 이의 시각화를 공부하는 데이터저널리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분석해 산업에 활용하는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등의 수업을 개설한다. 디자인텍에서는 3차원(3D) 프린팅을 이용해 한 단계 높은 의상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디지털패브리케이션 수업을 한다.
이 같은 융합학과가 모인 ‘가상 단과대’도 설립한다. 이들 융합학과는 새로 신입생을 받아야 하는 정식 학과가 아니라 재학생의 복수전공을 위해 개설하는 학과여서 실제 단과대 설립은 불가능하다.
에리카 관계자는 “기존 학제를 존중하면서 다양한 전공의 교수와 학생이 쉽게 교류하게 하려는 뜻이 담겼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학생 정원을 수요가 부족한 공학계열로 조정하면 교육부가 50억~2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을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있다.
◆“음악 전공한다고 모두 가수 되나”
융합전공 과정 개설의 뿌리는 2003년부터 진행한 ‘산·학·연(기업 대학 연구기관) 클러스터 교육’이다. 경기 안산지역 연구소와 기업이 참여하는 실무중심 교육과정으로, 에리카 재학생은 전공에 상관없이 해당 교육을 2~6학점 이수해야 한다. 교육과정에는 기업인이나 연구원이 출강해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기를 조작하며 ‘기초공학체험 실습’ ‘생산기반기술의 이해’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백동현 에리카 교무처장은 “산·학·연 클러스터 교육으로 인문계 학생에 대한 공학교육 노하우가 10년 넘게 쌓이면서 융합전공 설립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리카는 이 같은 융합전공 교육을 통해 인문계 학생의 취업률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재성 에리카 부총장은 “음악을 전공한다고 모두 가수나 프로 성악가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학생들도 안다”며 “공학교육으로 이들이 음반기획자나 음악 관련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융·복합은 석사 이상 연구자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학부생들에게도 중요하다”며 “창업에 나서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리카는 연말까지 융합학과 추가 개설을 포함한 학사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