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테너 마리오 델모나코 탄생 100주년
성악가의 가장 전형적인 음색은 서정적인 ‘리리코’다. 반면 무겁고 어두운 음색은 연극적 진실성에 가깝다고 해 ‘드라마티코’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테너 마리오 델모나코(1915~1983)는 드라마티코의 전설이다.

‘황금의 트럼펫’이라는 그의 멋진 별명은 델모나코의 목소리가 드라마티코의 일반적인 성향보다 밝고 힘찬 특징을 갖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물론 이탈리아 오페라의 주인공답게 완전무결한 인격체가 아니라 결점도 많고 흥분도 잘하는 라틴적인 남성상을 주로 맡았지만 그의 노래에는 늘 영웅적인 면모가 있었고 듣는 이를 흥분시켰다. 지난 27일은 피렌체 태생인 델모나코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 영웅으로 통하는 시대에 델모나코 같은 고전적 영웅상이 그립다.

유형종 < 음악·무용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