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롯데 사장들, 신동빈 회장 '지지'…"경영능력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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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름 기자 ]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들은 4일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롯데 계열사 사장단에 이어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도 신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쓰쿠다 대표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신동빈 회장과 한 몸으로 한일 롯데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신 회장을 지지함을 밝혔다.
쓰쿠다 대표는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해임 명단’에 이름을 올린 6인 중 한 명이다. 신 전 부회장이 해임된 뒤인 지난 3월에는 “한국과 일본 롯데는 한 명의 리더 아래 움직여야 한다”며 롯데그룹을 신 회장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같은 날 신 회장 지지발언을 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 회장의 귀국과 맞춰 흔들리는 그룹 내부를 결속하고 신 회장의 영향력이 한국과 일본 롯데 양 쪽에서 모두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스처라는 것이다. 실제 신 회장은 한국에 돌아온 후 신 전 부회장이나 신 총괄회장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신입사원 연수원 등을 돌아다니며 ‘민심 회복’에 나섰다.
그룹 임원들이 신 회장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신 회장의 경영 능력에 있다는 것이 롯데그룹 측의 주장이다.
신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롯데그룹에 입사했고 2004년 그룹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을 이끌어 왔다. 2004년 23조원 수준이었던 롯데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83조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보수적인 신 총괄회장에 비해 거침없는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외형을 크게 확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에도 2월 KT렌탈 인수에 1조원, 5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에 9000억원을 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역대 최고인 7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한일 롯데 사장들의 지지 선언은 곧 그룹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이 신 회장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한 의심도 신 회장 지지선언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생, 94세로 고령이다.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간단한 문장을 말하면서도 대본을 읽다가 더듬는 모습을 보였고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몇 차례 있었다.
쓰쿠다 대표 역시 신 총괄회장과의 면담에서 “같은 질문을 다시 하시거나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셨다”며 “문제없게 대화를 나눴지만 도중에 ‘어’하고 생각되는 국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심이 퍼지면서 계열사 사장들이 현재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들은 4일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롯데 계열사 사장단에 이어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도 신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쓰쿠다 대표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신동빈 회장과 한 몸으로 한일 롯데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신 회장을 지지함을 밝혔다.
쓰쿠다 대표는 지난달 27일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해임 명단’에 이름을 올린 6인 중 한 명이다. 신 전 부회장이 해임된 뒤인 지난 3월에는 “한국과 일본 롯데는 한 명의 리더 아래 움직여야 한다”며 롯데그룹을 신 회장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같은 날 신 회장 지지발언을 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 회장의 귀국과 맞춰 흔들리는 그룹 내부를 결속하고 신 회장의 영향력이 한국과 일본 롯데 양 쪽에서 모두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스처라는 것이다. 실제 신 회장은 한국에 돌아온 후 신 전 부회장이나 신 총괄회장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신입사원 연수원 등을 돌아다니며 ‘민심 회복’에 나섰다.
그룹 임원들이 신 회장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신 회장의 경영 능력에 있다는 것이 롯데그룹 측의 주장이다.
신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롯데그룹에 입사했고 2004년 그룹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을 맡으면서 그룹을 이끌어 왔다. 2004년 23조원 수준이었던 롯데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83조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보수적인 신 총괄회장에 비해 거침없는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외형을 크게 확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에도 2월 KT렌탈 인수에 1조원, 5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에 9000억원을 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그룹은 올해 투자규모를 역대 최고인 7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한일 롯데 사장들의 지지 선언은 곧 그룹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이 신 회장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한 의심도 신 회장 지지선언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생, 94세로 고령이다.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간단한 문장을 말하면서도 대본을 읽다가 더듬는 모습을 보였고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몇 차례 있었다.
쓰쿠다 대표 역시 신 총괄회장과의 면담에서 “같은 질문을 다시 하시거나 내가 일본 담당인데 한국 담당으로 헷갈리셨다”며 “문제없게 대화를 나눴지만 도중에 ‘어’하고 생각되는 국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심이 퍼지면서 계열사 사장들이 현재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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