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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언니 믿지?31]습기찬 여름에도 보송보송하게…'파우더팩트'
[ 오정민 기자 ] 무더위 속 여성들의 얼굴은 땀과 피지로 번들거리기 십상이다. 여름철 휴대하기 쉬운 압축 파우더인 '파우더 팩트'가 여성들에게 필수품인 이유다. 16일 '언니 믿지'에선 얼굴을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주는 파우더 팩트 제품을 모았다.

기자들이 사용한 제품은 국산 브랜드 라네즈의 '브러쉬 팩트(색상 2호 포어 블러)', 로트리의 '안티 세범 연꽃팩트'이다. 해외 브랜드 중에선 베네피트의 '헬로 플로리스', 나스의 '라이트 리플렉팅 세팅 프레스드 파우더'를 골랐다.

구입 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가장 높은 제품은 베네피트의 헬로 플로리스였다. 별점 평균이 3개 반으로 집계됐다.

헬로 플로리스는 수분 파우더 팩트로 보송보송한 피부 연출과 촉촉한 사용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살색을 띈 파우더 팩트는 바르면 피부 결점을 가려주면서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된다. 제품 하단에 브러시와 스펀지가 내장돼 있어 원하는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지성 피부인 김근희 기자는 "유분기를 확실히 잡아주면서도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며 별점 4개를 매겼다. 그는 "심한 지성 피부인데도 바른 후 3시간가량은 보송보송한 느낌이 유지됐다"고 호평했다.

다른 제품보다 가루가 날리는 현상이 눈에 띄고, 양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민감성 피부인 박희진 기자는 "모공이나 잡티가 잘 가려지지만 많이 바르면 퍼석하고 텁텁한 느낌으로 피부가 표현됐다"면서 "스펀지보다는 브러시로 얇게 펴바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로트리의 안티 세범 연꽃팩트는 별점 평균이 3개를 조금 넘기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납작한 케이스를 열면 퍼프와 함께 베이비파우더를 연상시키는 향이 나는 분홍색 팩트가 나온다. 입자가 고운 파우더는 얼굴에서 투명하게 표현되면서 기름기를 잡아준다. 피부 표면이 살짝 매끈한 느낌으로 마무리되지만 잡티가 가려지는 정도는 아니다.

김근희 기자는 "가루 입자가 고와 피부에 부드럽고 얇게 잘 밀착된다"며 "화장이 투명한 느낌으로 두껍게 표현되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복합성 피부를 가진 권민경 기자는 "얼굴 피지를 잡는 용도로는 최적의 제품"이라면서도 "내장 퍼프의 질이 좋지 않아 다른 스펀지나 브러시로 발라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라네즈 제품과 나스 제품은 별점 평균이 2개 반으로 동점을 기록했다.

라네즈의 브러쉬 팩트는 둥근 원통형 패키지에 브러시와 팩트를 함께 탑재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뚜껑을 돌리면 풍성한 모의 브러시가 나와 흰색의 압축 파우더를 바로 얼굴에 바를 수 있다. 무향의 파우더는 사용한 4개 제품 중 가장 단단하다.

패키지 디자인은 높은 평가를 받았으니 제품 기능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박희진 기자는 "제품이 단단해 부드러운 브러시에 잘 묻어나지 않아 불편했다"며 "피부 겉의 유분기를 적당히 잘 잡아줬지만 피부결이 매끈해지는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권민경 기자는 "피지를 잡아주는 팩트의 경우 퍼프로 바르면 뭉치는 경향이 있는데 라네즈 제품은 패키지 아이디어가 뛰어났다"며 "브러시 감촉이 좋고 파우더를 발랐을 때도 얇고 섬세하게 표현된다"고 칭찬했다. 다만 그는 "위생을 위해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퍼프를 일정 기간마다 세척해 쓰는데 이 제품은 세척을 할 수 없는 구조여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나스의 라이트 리플렉팅 세팅 프레스드 파우더는 흰색의 미세한 펄감이 있는 압축 파우더다. 패키지를 감싸는 파우치와 함께 별도의 얇은 스펀지형 퍼프가 내장돼 있다.

유독 고운 입자의 제품은 피부에서 투명하게 표현된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에도 불구하고 지속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발목을 잡았다.

박희진 기자는 "파우더를 바르면 모공이 흐려져 화장한 티가 나지 않게 매끈한 피부로 표현됐다"면서 "들뜸 없이 가볍게 밀착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제품을 바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분기가 올라와 피부 표현이 다시 원상복귀됐다"고 덧붙였다.
[리뷰-언니 믿지?31]습기찬 여름에도 보송보송하게…'파우더팩트'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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