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역 이기주의 덫' 걸린 삼성] "공사 현장선 평택 장비만 써라"…발목 잡힌 '반도체 1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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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비대위의 무리한 요구
"지역업체 수주 힘드니 장비 안전 기준 낮춰라"
시위에 공사 지연 속출
타지역 중장비 진입 막고 오물 시위…시·정치권 동조
반도체는 시간 싸움인데…
미국은 뛰고 중국 추격은 거세…공사 지연땐 결국 주민 손해
비대위의 무리한 요구
"지역업체 수주 힘드니 장비 안전 기준 낮춰라"
시위에 공사 지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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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시간 싸움인데…
미국은 뛰고 중국 추격은 거세…공사 지연땐 결국 주민 손해

지역주민의 무리한 요구
하지만 비대위의 요구는 지나치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들은 공사현장에서 필요한 인력과 건설기계를 모두 평택 내에서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는 삼성의 건설장비 안전 기준이 너무 높아 수주하기 힘드니 이를 완화해 달라는 주장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역 이기주의 덫' 걸린 삼성] "공사 현장선 평택 장비만 써라"…발목 잡힌 '반도체 1위의 꿈'](https://img.hankyung.com/photo/201508/AA.10422282.1.jpg)
평택시와 정치권도 비대위를 거들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정영아 평택시의회 의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사현장에 지역 건설업체와 장비 등을 많이 써달라고 계속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이기주의 부메랑 될 것”
평택공장과 같은 핵심 투자가 지연되면 미국,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게 반도체 1위를 노리는 삼성의 우려다. 세계 반도체 업계는 최근 격변기를 맞고 있다. 세계 1위 인텔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계 진출을 선언했다. 인텔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개념 메모리반도체 ‘크로스포인트’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중국 정부도 앞으로 10년간 반도체산업에 18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BOE 등이 잇따라 메모리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과 경기도는 평택공장 투자로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많은 삼성 직원과 협력업체가 이전하면서 막대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섣부른 지역 이기주의는 오히려 평택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택=남윤선/마지혜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