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들이 1000억원이 넘는 누적 투자금을 끌어 모으며 '3차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마케팅 공세와 수수료 인하에 이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슈+] "배달앱, 투자금 1000억 훌쩍"…광고·수수료 이어 '3차대전' 예고
25일 배달앱 요기요는 딜리버리히어로를 통해 419억원(미화 약 3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요기요가 지금까지 끌어 모은 투자금은 총 659억원. 2012년 3월 30억원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145억원을 투자받아 그 규모를 점점 키워가는 모양새다.

경쟁사 배달의민족 역시 누적 투자금액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로부터 유치한 400억원에 더해 국내 벤처투자사(VC) 등으로부터 총 543억원을 받았다.

배달앱 부탁해를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SBI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로부터 총 4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외 VC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80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것. 프리미엄 음식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이 역시 국내 VC를 대상으로 21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공개된 투자 금액을 합치면 총 1303억원으로 1000억원을 훌쩍 넘긴 수준이다. 배달앱들이 투자금으로 실탄을 확보하면서 서비스 고도화 경쟁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음식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와 신선식품 배달인 배민프레시를 중심으로 물류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나 사업 제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은 정기 배달업체 '덤앤더머스'에 이어 배달 전문 회사 '두바퀴콜'을 인수했다. 요기요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푸드플라이에 44억원을 투자하고, 부탁해와 사업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맛집 배달 서비스 제공하기도 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투자금을 통해 제휴 가맹점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부탁해, 푸드플라이 등과 협업했듯이 음식 서비스 관련 다양한 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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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