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와 '별그대' 속 그곳, 송도·청라 대학캠퍼스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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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장소 IGC·국제성모병원에 관심↑
'씽씽투어' 요우커 1만명 찾은 인천대 캠퍼스
'씽씽투어' 요우커 1만명 찾은 인천대 캠퍼스
[ 김봉구 기자 ] “김태희가 최신식 병상에 누워있는 저곳은 어디일까.”
27일 밤 8회가 방영되는 SBS 드라마 ‘용팔이’의 인기가 뜨겁다. 덩달아 드라마 촬영장소인 인천 소재 대학들도 각광받고 있다. 정확히는 송도와 청라지구에 캠퍼스나 부속병원을 둔 대학들이다. 극중 의사인 주원이 나서 외과 신입인턴 환영회를 치르는 강당은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IGC), 대부분 병원신(scene)의 배경은 청라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다.
시청자들은 적극적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무섭게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 금세 포털 연관검색어로 뜨는 ‘드라마 속 그곳’을 직접 찾아간다. 보고 겪고 느낀 바를 블로그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것이 다음 단계다. 극중 장면과 현실에서의 체험을 오버랩해 공유하는 이같은 ‘바이럴 마케팅’은 공식 홍보 못지않은 효과를 내고 있다. ◆ 드라마 흥행에 신생대학 인지도·호감도 쑥쑥
‘용팔이’에 등장하는 대학들은 신생 기관이란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교육허브를 목표로 세워진 송도 IGC엔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2014년 조지메이슨대·유타대·겐트대가 차례로 둥지를 틀었다. 청라에 위치한 국제성모병원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같은해 학교법인 인천가톨릭학원이 관동대를 인수해 가톨릭관동대로 교명을 바꾸면서 이 대학의 부속병원이 됐다.
원형 매스식 통유리로 설계된 건물(복합문화센터동) 외관은 IGC의 트레이드마크. 브라운관을 채운 최신식 시설, 탁 트인 캠퍼스에 세련된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 역사의 기존 대학들을 제치고 새로 단장한 이들 대학이 섭외된 이유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팀이 여러 병원을 물색한 끝에 우리 병원을 택했다. ‘그림’이 나와서 섭외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테마별로 설정한 각층 색상부터 다르다. 로비와 출입구도 넓고 시원한 느낌이라 촬영장소로 선호도가 높다”며 “병원과 함께 메디컬테마파크몰도 있어 다양한 시설을 배경으로 촬영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장소 대여비를 받지 않는 대신 엔딩크레딧에 가톨릭관동대와 테마파크몰 로고를 노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극중 ‘한신병원’의 실제 모델이 궁금한 사람들이 늘면서 드라마 방영 후 병원 홈페이지 및 공식 블로그 평균 방문자 수가 2배로 껑충 뛰었다.
대중적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 신생 학교 입장에선 PR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바이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운영 초기라 캠퍼스 자체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효과가 확실하다”고 귀띔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호감도 상승효과까지 누리고 있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전했다.
◆ 21부작 '별그대' 한회 분량이 캠퍼스 노출신
중화권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는 모범사례 격이다. 대학 교수 도민준 역의 김수현이 강의하는 곳이 2009년 송도로 캠퍼스를 옮긴 인천대였다. ‘별그대’ 방영 이후 캠퍼스는 지난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1만여명이 찾은 관광 명소가 됐다.
최근까지 인천대 홍보 업무를 맡았던 김광수 실무관은 “21부작인 ‘별그대’에 캠퍼스가 노출된 시간을 모두 합치면 51분 가량 된다. 거의 한 회 분량을 차지할 만큼 등장 빈도가 높았던 것”이라며 “종영 직후인 작년 3월부터 학교 정문에 하루 3~4대씩 관광버스가 섰다. 여행사가 직접 캠퍼스투어를 신청한 숫자만 약 3000명, 전체 방문객 수 1만명 가까이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중·고교생 대상 캠퍼스투어의 문을 요우커에게도 열었다. 아예 ‘씽씽투어’란 간판을 달고 중국어로 캠퍼스투어를 진행했다. ‘씽씽(星星)’은 중국어로 별을 뜻한다. ‘별그대’ 촬영지 등 캠퍼스 일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됐다. 반응에 힘입어 인천대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도 연계해 학교 홍보에 힘썼다.
요우커들의 입소문을 타자 작년 9~10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전후로 중국·대만·홍콩 방송사 10여곳이 취재차 학교를 다녀갔다. 중국 CCTV는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특별방송에서 ‘별에서 온 인천대’로 소개하기도 했다. 학교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어학당을 비롯해 인천대 입학전형과 요건, 장학 혜택 등 중화권 학생들의 관련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송도와 청라가 국제도시로 조성된 만큼 한류 마케팅을 노린 이곳 대학들의 적극 대응도 한몫 했다. 드라마 속 캠퍼스 장면은 어김없이 블로그에 포스팅된다. 국제성모병원은 별도로 ‘국제성모 영화/드라마’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이만한 규모에 최신 설비까지 갖춘 경우가 드물어 섭외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S펜 고장 논란…"근본 해결책 없다" 지적도] ['김범수 라인' 앞세운 다음카카오…부진 씻을 '구원투수' 될까] [기본기 충실한 유럽형 SUV, 한국GM '트랙스 디젤'] [최태원 회장, 중국서도 반도체 점검…글로벌 현장경영 '시동'] [급증하는 1인 가구, 저소득층 비율 높은 이유는…]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7일 밤 8회가 방영되는 SBS 드라마 ‘용팔이’의 인기가 뜨겁다. 덩달아 드라마 촬영장소인 인천 소재 대학들도 각광받고 있다. 정확히는 송도와 청라지구에 캠퍼스나 부속병원을 둔 대학들이다. 극중 의사인 주원이 나서 외과 신입인턴 환영회를 치르는 강당은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IGC), 대부분 병원신(scene)의 배경은 청라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다.
시청자들은 적극적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무섭게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 금세 포털 연관검색어로 뜨는 ‘드라마 속 그곳’을 직접 찾아간다. 보고 겪고 느낀 바를 블로그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것이 다음 단계다. 극중 장면과 현실에서의 체험을 오버랩해 공유하는 이같은 ‘바이럴 마케팅’은 공식 홍보 못지않은 효과를 내고 있다. ◆ 드라마 흥행에 신생대학 인지도·호감도 쑥쑥
‘용팔이’에 등장하는 대학들은 신생 기관이란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교육허브를 목표로 세워진 송도 IGC엔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2014년 조지메이슨대·유타대·겐트대가 차례로 둥지를 틀었다. 청라에 위치한 국제성모병원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같은해 학교법인 인천가톨릭학원이 관동대를 인수해 가톨릭관동대로 교명을 바꾸면서 이 대학의 부속병원이 됐다.
원형 매스식 통유리로 설계된 건물(복합문화센터동) 외관은 IGC의 트레이드마크. 브라운관을 채운 최신식 시설, 탁 트인 캠퍼스에 세련된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 역사의 기존 대학들을 제치고 새로 단장한 이들 대학이 섭외된 이유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팀이 여러 병원을 물색한 끝에 우리 병원을 택했다. ‘그림’이 나와서 섭외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테마별로 설정한 각층 색상부터 다르다. 로비와 출입구도 넓고 시원한 느낌이라 촬영장소로 선호도가 높다”며 “병원과 함께 메디컬테마파크몰도 있어 다양한 시설을 배경으로 촬영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장소 대여비를 받지 않는 대신 엔딩크레딧에 가톨릭관동대와 테마파크몰 로고를 노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극중 ‘한신병원’의 실제 모델이 궁금한 사람들이 늘면서 드라마 방영 후 병원 홈페이지 및 공식 블로그 평균 방문자 수가 2배로 껑충 뛰었다.
대중적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 신생 학교 입장에선 PR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바이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운영 초기라 캠퍼스 자체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효과가 확실하다”고 귀띔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호감도 상승효과까지 누리고 있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전했다.
◆ 21부작 '별그대' 한회 분량이 캠퍼스 노출신
중화권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는 모범사례 격이다. 대학 교수 도민준 역의 김수현이 강의하는 곳이 2009년 송도로 캠퍼스를 옮긴 인천대였다. ‘별그대’ 방영 이후 캠퍼스는 지난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1만여명이 찾은 관광 명소가 됐다.
최근까지 인천대 홍보 업무를 맡았던 김광수 실무관은 “21부작인 ‘별그대’에 캠퍼스가 노출된 시간을 모두 합치면 51분 가량 된다. 거의 한 회 분량을 차지할 만큼 등장 빈도가 높았던 것”이라며 “종영 직후인 작년 3월부터 학교 정문에 하루 3~4대씩 관광버스가 섰다. 여행사가 직접 캠퍼스투어를 신청한 숫자만 약 3000명, 전체 방문객 수 1만명 가까이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중·고교생 대상 캠퍼스투어의 문을 요우커에게도 열었다. 아예 ‘씽씽투어’란 간판을 달고 중국어로 캠퍼스투어를 진행했다. ‘씽씽(星星)’은 중국어로 별을 뜻한다. ‘별그대’ 촬영지 등 캠퍼스 일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됐다. 반응에 힘입어 인천대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도 연계해 학교 홍보에 힘썼다.
요우커들의 입소문을 타자 작년 9~10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전후로 중국·대만·홍콩 방송사 10여곳이 취재차 학교를 다녀갔다. 중국 CCTV는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특별방송에서 ‘별에서 온 인천대’로 소개하기도 했다. 학교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어학당을 비롯해 인천대 입학전형과 요건, 장학 혜택 등 중화권 학생들의 관련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송도와 청라가 국제도시로 조성된 만큼 한류 마케팅을 노린 이곳 대학들의 적극 대응도 한몫 했다. 드라마 속 캠퍼스 장면은 어김없이 블로그에 포스팅된다. 국제성모병원은 별도로 ‘국제성모 영화/드라마’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이만한 규모에 최신 설비까지 갖춘 경우가 드물어 섭외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S펜 고장 논란…"근본 해결책 없다" 지적도] ['김범수 라인' 앞세운 다음카카오…부진 씻을 '구원투수' 될까] [기본기 충실한 유럽형 SUV, 한국GM '트랙스 디젤'] [최태원 회장, 중국서도 반도체 점검…글로벌 현장경영 '시동'] [급증하는 1인 가구, 저소득층 비율 높은 이유는…]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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