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표 '반값 3탄' 공공기숙사 "내년초 착공"…이번엔 성공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 유학생 전용 추진
수요 적어 예산낭비 지적도
수요 적어 예산낭비 지적도
서울시가 내년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반값 공공기숙사를 짓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취임 후 내놓은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과 반값 식당에 이어 세 번째 ‘반값 시리즈’ 정책이다.
▶본지 2014년 10월24일자 A31면 참조
서울시는 외국인 유학생 전용 공공기숙사 설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다음달 발주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적정 입지와 규모, 편의시설 등을 결정한 뒤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시가 추진하는 반값 외국인 기숙사는 프랑스 파리 국제대학촌과 경북 경산 영남대의 경북글로벌교류센터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파리 국제대학촌은 1920년대 조성된 다국적 기숙사촌으로, 140여개국 1만2000명가량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경북글로벌교류센터는 교육부와 경북 경산시, 영남대 등이 협업해 지은 첫 번째 글로벌 교류센터다. 기숙사비는 기존 민자 기숙사비(월평균 32만원)의 절반이 안 되는 월 12만원으로, 국내 첫 번째 반값 기숙사다.
박 시장은 경북글로벌교류센터가 문을 연 지난해 9월 “서울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반값 기숙사 건립을 검토하라”고 담당 부서에 처음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반값 기숙사 조성에 대한 박 시장의 의지가 강해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도심 역세권 내 기숙사가 들어설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대학들이 이미 대학 내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추가로 신축하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공공기숙사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자유로운 생활을 선호하는 대부분 외국인 유학생은 기숙사 대신 원룸이나 하숙을 선택한다”며 “공공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조성한 반값 공공기숙사가 자칫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박 시장이 시립대 반값 등록금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반값 식당은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서울시는 2013년 2월 시내 곳곳에 저소득층을 위한 대형 저축식당(반값 식당)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영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반발에 부딪혀 정책을 백지화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본지 2014년 10월24일자 A31면 참조
서울시는 외국인 유학생 전용 공공기숙사 설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다음달 발주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적정 입지와 규모, 편의시설 등을 결정한 뒤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시가 추진하는 반값 외국인 기숙사는 프랑스 파리 국제대학촌과 경북 경산 영남대의 경북글로벌교류센터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파리 국제대학촌은 1920년대 조성된 다국적 기숙사촌으로, 140여개국 1만2000명가량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경북글로벌교류센터는 교육부와 경북 경산시, 영남대 등이 협업해 지은 첫 번째 글로벌 교류센터다. 기숙사비는 기존 민자 기숙사비(월평균 32만원)의 절반이 안 되는 월 12만원으로, 국내 첫 번째 반값 기숙사다.
박 시장은 경북글로벌교류센터가 문을 연 지난해 9월 “서울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반값 기숙사 건립을 검토하라”고 담당 부서에 처음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반값 기숙사 조성에 대한 박 시장의 의지가 강해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도심 역세권 내 기숙사가 들어설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대학들이 이미 대학 내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추가로 신축하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공공기숙사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자유로운 생활을 선호하는 대부분 외국인 유학생은 기숙사 대신 원룸이나 하숙을 선택한다”며 “공공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조성한 반값 공공기숙사가 자칫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박 시장이 시립대 반값 등록금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반값 식당은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서울시는 2013년 2월 시내 곳곳에 저소득층을 위한 대형 저축식당(반값 식당)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영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반발에 부딪혀 정책을 백지화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