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즐거운 실험은 일단락 지어지지만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 "즐거운 실험 일단락…DNA는 영원"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명 '다음'에 대한 이재웅 창업자(사진)의 소감이다.

이 창업자는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상이 바뀌었다면 자신도 바뀔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즐거운 실험은 이제 일단락 지어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후회도 많다"면서도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즐거웠다"라고 회상했다.

사명은 사라지지만 다음의 실험적인 DNA는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이 창업자는 "회사 문화와 DNA는 영속할 것"이라며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꾸면서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창업자는 1995년 다음을 설립했다.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선보인 데 이어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해 카카오와 한 식구가 됐다.

살림을 합친 다음카카오는 지난 1일 합병 1년 만에 사명에서 '다음'을 지우기로 했다. 카카오를 전면에 내세워 모바일 드라이브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명 변경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대표 선임건과 함께 확정될 예정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다음은 PC 포털, 다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 서비스 브랜드로 계속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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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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