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벽이 허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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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적과의 동침
타이젠 탑재 삼성 '기어S2', 안드로이드·아이폰과 연동
MS '윈도10'도 호환성 높여
자사 플랫폼 고집 버리고 클라우드 등 서비스 확대
타이젠 탑재 삼성 '기어S2', 안드로이드·아이폰과 연동
MS '윈도10'도 호환성 높여
자사 플랫폼 고집 버리고 클라우드 등 서비스 확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S2’가 애플 아이폰과도 연동해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어S2는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워치다. 타이젠 스마트워치는 그동안은 삼성 갤럭시폰과만 연동해 쓸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생태계 확장을 위해 OS 벽을 허물고 아이폰까지 영역확대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들은 자사 서비스 확대를 위해 잇달아 상대방 OS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보다 앞서 스마트워치용 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기존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도록 개발을 마쳤다. PC업계 제왕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새로운 PC·모바일 OS인 ‘윈도10’을 발표한 뒤 다양한 기능을 구글과 애플의 OS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기어S2, 웨어러블 생태계 확장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기어S2 등 타이젠 OS를 적용한 삼성 스마트워치를 아이폰과도 연동해 쓸 수 있도록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아우르며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은 스마트워치를 독립된 제품으로 키운 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기어S2에 간편결제 서비스도 담을 예정이다. 국내에선 비씨카드와 손잡고 근접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별도의 비밀번호나 지문 입력 없이 스마트워치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 플랫폼을 고집하지 않고 생태계 확장에 나선 것”이라며 “스마트워치에 금융,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접목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MS, 구글·애플용 앱 개발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분야에서도 OS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MS가 최근 선보인 윈도10이 대표적 사례다. MS는 윈도10을 OS라는 명칭 대신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서버 등을 아우르는 윈도10을 통해 다양한 앱을 기기 간에 호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MS는 윈도10의 각종 기능을 자사 플랫폼뿐만 아니라 구글과 애플의 OS에서도 구동되도록 개발 중이다. 예컨대 인공지능 기반의 온라인 개인비서 서비스인 ‘코타나’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독립 앱 형태로 개발 중이다. MS는 또 아이폰용으로 개발한 앱을 윈도10용으로 쉽게 변환할 수 있도록 하는 ‘윈도 브리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MS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경쟁 회사의 앱 장터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MS 워드·파워포인트·엑셀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문서 프로그램 ‘원노트’ 등 핵심 제품 대부분을 이들 앱 장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MS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OS를 넘나들며 ‘적과의 동침’에 나서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IT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클라우드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OS 경계를 허물고 상대 진영까지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들은 자사 서비스 확대를 위해 잇달아 상대방 OS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보다 앞서 스마트워치용 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기존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도록 개발을 마쳤다. PC업계 제왕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새로운 PC·모바일 OS인 ‘윈도10’을 발표한 뒤 다양한 기능을 구글과 애플의 OS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기어S2, 웨어러블 생태계 확장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기어S2 등 타이젠 OS를 적용한 삼성 스마트워치를 아이폰과도 연동해 쓸 수 있도록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아우르며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은 스마트워치를 독립된 제품으로 키운 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기어S2에 간편결제 서비스도 담을 예정이다. 국내에선 비씨카드와 손잡고 근접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별도의 비밀번호나 지문 입력 없이 스마트워치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 플랫폼을 고집하지 않고 생태계 확장에 나선 것”이라며 “스마트워치에 금융,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접목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MS, 구글·애플용 앱 개발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분야에서도 OS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MS가 최근 선보인 윈도10이 대표적 사례다. MS는 윈도10을 OS라는 명칭 대신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서버 등을 아우르는 윈도10을 통해 다양한 앱을 기기 간에 호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MS는 윈도10의 각종 기능을 자사 플랫폼뿐만 아니라 구글과 애플의 OS에서도 구동되도록 개발 중이다. 예컨대 인공지능 기반의 온라인 개인비서 서비스인 ‘코타나’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독립 앱 형태로 개발 중이다. MS는 또 아이폰용으로 개발한 앱을 윈도10용으로 쉽게 변환할 수 있도록 하는 ‘윈도 브리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MS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경쟁 회사의 앱 장터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MS 워드·파워포인트·엑셀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문서 프로그램 ‘원노트’ 등 핵심 제품 대부분을 이들 앱 장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MS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OS를 넘나들며 ‘적과의 동침’에 나서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IT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클라우드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OS 경계를 허물고 상대 진영까지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