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은 국방기술품질원에서 ‘국제표준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을 민간 심사기관보다 30%가량 싼 값에 받을수 있게 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기품원(원장 이헌곤)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기관인 한국인정지원센터로부터 ISO 9001 인증기관으로 인정받았다고 8일 밝혔다. 기품원은 군수품의 품질 확보를 위해 계약 업체에게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Defense Quality Mangement System) 표준에 따라 심사를 실시한 뒤 인증을 주고 있다. DQMS 인증은 국제표준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의 요구사항 51개 항목에다가 복잡하고 다양한 무기시스템의 특성에 따라 추가 개발된 19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품원은 1999년부터 DQMS 인증제도를 시행, 현재까지 약 150개 방산 관련 업체가 인증을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DQMS 인증을 받은 기업에게 계약 과정에서 가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그간 국방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방산 관련 업체의 대부분은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을 위해 별도의 심사를 통해 ISO 9001 인증도 얻고 유지하느라 부담이 적지않았다. 기품원이 ISO 9001 인증기관이 되면서 업체가 희망한다면 DQMS 심사만으로 두 가지 인증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게 됐다. DQMS와 ISO 9001 인증을 받은 기업은 3년마다 갱신 심사를 받아야한다.

기품원은 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기위해 절반 가량의 심사비를 받고 한 번의 심사만으로 두 가지 인증을 부여할 방침이다. 기품원 관계자는 “현재 50인 규모의 기업이 민간 심사기관에서 ISO 9001 인증을 받고 기품원으로부터 DQMS 인증을 받는데 770만원의 심사비가 드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기품원에서 두가지 인증을 동시에 받는다면 350만원 가량만 부담하면 된다”고 밝혔다. 기품원은 통합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DQMS 심사료도 현재보다 70% 가량 낮출 방침이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