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입] 수시경쟁률 한양대·서강대↑ 연대·성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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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최저기준'이 좌우…물수능 영향
"수시지원 판단, 수능 이후로 미룬다"
"수시지원 판단, 수능 이후로 미룬다"
[ 김봉구 기자 ] 주요대학들의 올해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한양대·서강대·건국대는 경쟁률이 껑충 뛰었다. 반면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는 예년에 비해 지원자 수가 10% 가까이 줄었다.
관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었다.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한 대학엔 지원자가 몰렸고 까다로운 기준을 유지한 대학은 경쟁률이 떨어졌다. 또 하나의 변수는 ‘수능 이후 일정이 있는 전형’이었다. 한양대와 서강대는 일부 전형 일정이 수능(11월12일) 후에 진행된다. 쉬운 수능 기조에 따른 성적 향상 기대감이 이들 전형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대학들에 따르면 수시 경쟁률(정원외모집 포함)이 상승한 곳은 한양대(24.51대 1→31.56대 1) 서강대(34.42대 1→37.46대 1) 건국대(20.72대 1→23.82대 1)다. 한양대는 작년보다 지원자가 1만5000여명 늘어 약 30% 폭증했다. 연세대(17.49대 1→15.68대 1) 성균관대(29.1대 1→27.47대 1) 중앙대(27.55대 1→24.48대 1)는 일제히 경쟁률이 하락했다. ◆ 대학별 '수능최저기준'이 지원 좌우
김종우 한국진로진학교육학회장(양재고 교사)은 “수험생들은 보통 수시에선 상향 소신지원 하는데, 대학별로 경쟁률이 오르내린 데는 수능 최저기준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논술 위주 전형에서 최저기준이 없는 대학들 경쟁률은 올랐고 최저기준을 높게 설정한 대학들 경쟁률은 내렸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서강대·건국대는 전자에 해당된다. 한양대는 수능 최저기준을 전면 폐지했고 서강대는 기준을 완화했다. 건국대도 ‘KU교과우수자전형’을 제외한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없앴다. 수험생 입장에선 부담이 훨씬 덜하다.
이에 비해 후자에 속하는 연세대는 수능 최저기준이 가장 높다. 대부분 대학이 3개 영역 등급 합을 적용하는 데 반해 연세대는 일반전형에서 4개 영역 등급 합 6등급 이내(인문·사회계열 기준)를 요구했다. 고려대 일반전형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인문계) 또는 3개 영역 등급 합 5등급 이내(경영대학·정경대·자유전공학부)인 것과 비교해도 요건이 까다롭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최저기준이 높은 탓에 지원을 꺼린 수험생들이 있다”며 “연세대는 4개 영역(일반전형 기준)을 요구했고 성균관대도 기준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성균관대는 한양대와, 중앙대는 고려대와 논술고사 전형 일정이 겹치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 '수능 이후 전형일정'은 플러스요인
수능 이후 수시 전형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플러스 알파’ 요인이다. 한양대는 지난해와 달리 논술을 수능 뒤에 치른다. 서강대도 학생부종합전형(일반형)의 경우 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제출 서류를 수능 이후에 받는 게 특징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수능이 계속 평이하게 출제되는 경향이라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수능 가채점 성적이 나온 뒤 논술에 응시하거나 서류를 낼 수 있는 전형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시 지원 여부 판단을 수능 이후로 미룰 수 있는 ‘보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능 최저기준을 전면 폐지하고 논술 일정도 수능 뒤로 미룬 한양대 수시에는 대학 재학 중인 ‘반수생’들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학원가에선 “작년 입시 결과에 아쉬움을 가진 대학생들이 큰 부담이나 제약이 없는 만큼 일단 응시해보자는 분위기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수시에서도 수능 관리가 결부돼 원래 제도 취지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물수능’ 영향으로 수시 지원 판단을 수능 이후로 미루는 수험생들이 많다”면서 “지나치게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끌어올려 수시에선 수능 요소를 배제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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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었다.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한 대학엔 지원자가 몰렸고 까다로운 기준을 유지한 대학은 경쟁률이 떨어졌다. 또 하나의 변수는 ‘수능 이후 일정이 있는 전형’이었다. 한양대와 서강대는 일부 전형 일정이 수능(11월12일) 후에 진행된다. 쉬운 수능 기조에 따른 성적 향상 기대감이 이들 전형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대학들에 따르면 수시 경쟁률(정원외모집 포함)이 상승한 곳은 한양대(24.51대 1→31.56대 1) 서강대(34.42대 1→37.46대 1) 건국대(20.72대 1→23.82대 1)다. 한양대는 작년보다 지원자가 1만5000여명 늘어 약 30% 폭증했다. 연세대(17.49대 1→15.68대 1) 성균관대(29.1대 1→27.47대 1) 중앙대(27.55대 1→24.48대 1)는 일제히 경쟁률이 하락했다. ◆ 대학별 '수능최저기준'이 지원 좌우
김종우 한국진로진학교육학회장(양재고 교사)은 “수험생들은 보통 수시에선 상향 소신지원 하는데, 대학별로 경쟁률이 오르내린 데는 수능 최저기준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논술 위주 전형에서 최저기준이 없는 대학들 경쟁률은 올랐고 최저기준을 높게 설정한 대학들 경쟁률은 내렸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서강대·건국대는 전자에 해당된다. 한양대는 수능 최저기준을 전면 폐지했고 서강대는 기준을 완화했다. 건국대도 ‘KU교과우수자전형’을 제외한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없앴다. 수험생 입장에선 부담이 훨씬 덜하다.
이에 비해 후자에 속하는 연세대는 수능 최저기준이 가장 높다. 대부분 대학이 3개 영역 등급 합을 적용하는 데 반해 연세대는 일반전형에서 4개 영역 등급 합 6등급 이내(인문·사회계열 기준)를 요구했다. 고려대 일반전형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인문계) 또는 3개 영역 등급 합 5등급 이내(경영대학·정경대·자유전공학부)인 것과 비교해도 요건이 까다롭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최저기준이 높은 탓에 지원을 꺼린 수험생들이 있다”며 “연세대는 4개 영역(일반전형 기준)을 요구했고 성균관대도 기준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성균관대는 한양대와, 중앙대는 고려대와 논술고사 전형 일정이 겹치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 '수능 이후 전형일정'은 플러스요인
수능 이후 수시 전형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플러스 알파’ 요인이다. 한양대는 지난해와 달리 논술을 수능 뒤에 치른다. 서강대도 학생부종합전형(일반형)의 경우 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제출 서류를 수능 이후에 받는 게 특징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수능이 계속 평이하게 출제되는 경향이라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수능 가채점 성적이 나온 뒤 논술에 응시하거나 서류를 낼 수 있는 전형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시 지원 여부 판단을 수능 이후로 미룰 수 있는 ‘보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능 최저기준을 전면 폐지하고 논술 일정도 수능 뒤로 미룬 한양대 수시에는 대학 재학 중인 ‘반수생’들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학원가에선 “작년 입시 결과에 아쉬움을 가진 대학생들이 큰 부담이나 제약이 없는 만큼 일단 응시해보자는 분위기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수시에서도 수능 관리가 결부돼 원래 제도 취지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물수능’ 영향으로 수시 지원 판단을 수능 이후로 미루는 수험생들이 많다”면서 “지나치게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끌어올려 수시에선 수능 요소를 배제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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