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환 늘푸레 팀장이 포스몰을 통해 재고가 부족한 농축산물을 주문하고 있다.
박성환 늘푸레 팀장이 포스몰을 통해 재고가 부족한 농축산물을 주문하고 있다.
친환경 축산물 공급 업체인 제이팜넷은 제주 축산농가와 직거래 계약을 통해 15% 이상의 유통비용을 줄였다. 신선한 제품을 싼값에 공급하면서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엔 동네 식당과 슈퍼마켓 등 골목 상권에 진출하면서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농산물과 축산물을 한 번에 받길 희망하는 고객이 늘고 있어서다. 해결의 열쇠는 정보통신기술(ICT)에 있었다.

최근 농업이 ICT와 만나면서 활력을 얻고 있다. 제이팜넷은 축산물과 어울리는 농산물 공급처를 찾기 위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식재료 전문몰 ‘포스몰(POS-Mall)’에 입점, 농업법인 청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경기 광주시 농가 발전을 위해 설립된 청보는 생산량을 계획 출하하는 하우스 재배 시스템을 도입해 일정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공급한다. 동네 슈퍼 및 소형 마트 60여곳에 축산물을 공급하는 제이팜넷은 물류시스템을 구축, 청보의 친환경 농산물을 함께 보내면서 배송 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절감된 물류비는 협력사와 구매자 혜택으로 돌렸다.

포스몰을 통해 농·축산물을 한번에 공급받는 분당의 늘푸레는 편리성과 물류비 절감을 체감하고 있다. 하영식 청보 대표는 “제주 무항생제 돼지고기와 묶음배송을 하면서 감축된 물류비용을 친환경 재배를 위한 생산비용으로 재투자할 수 있게 됐고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며 반겼다.

ICT를 통한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로 농가와 중소상인의 동반 성장 길이 열림에 따라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새로운 직거래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ICT를 활용한 신규 직거래 발굴과 사이버거래(B2B)도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강형석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연계해 시간·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사물인터넷·큐레이션 커머스와 융복합한 직거래 사업을 개발하는 등 농축산물 유통 구조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