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가 ‘필레오’란 정수기 브랜드로 알려진 생활가전업체 한일월드 고객 약 15만명에 대한 방문관리 서비스를 위탁해 맡는다.

청호나이스는 클린워터 3·4차가 보유 중인 한일월드의 렌털(대여) 계정 약 7만5000개에 대해 위탁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 7일 DK인베스트로부터 한일월드 렌털계정 약 7만5000개의 위탁 계약을 맺은 뒤 추가로 계정이 늘었다. 이에 따라 약 20만 계정으로 추산되는 한일월드 고객의 약 75%를 청호나이스가 서비스하게 됐다. 필터 교체 등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제품을 1000여명의 청호나이스 엔지니어가 맡을 예정이다.

한일월드는 최근 대표의 구속과 자금난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다. 이 회사 이영재 회장은 사기 혐의로 지난 11일 경찰에 구속됐다. 950만원 상당의 음파진동 운동기기를 4년간 무료로 쓸 수 있다고 광고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일월드에 여신(대출)을 제공하고 렌털 채권을 보유하게 된 금융회사들은 관리 서비스를 대신할 렌털업체를 물색해왔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사장은 “동종업계 고객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나섰다”며 “렌털은 장기적인 계약을 맺는 것인 만큼 업체의 기술력과 서비스, 자금력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