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성전자 '깜짝 실적' 맞나 … 환율 착시 효과? · 4분기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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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아니다" 분석, 삼성도 내부적 '착시' 경계
원·달러 3분기만 6.7% ↑ , 6개월간 최대 12% ↑ 상승
'부품 수혜 첫' DS 첫 4조원대 달성 주목
갤럭시 IM 부문 3조대 영업익 회복 실패
원·달러 3분기만 6.7% ↑ , 6개월간 최대 12% ↑ 상승
'부품 수혜 첫' DS 첫 4조원대 달성 주목
갤럭시 IM 부문 3조대 영업익 회복 실패
[ 김민성·최유리 기자 ]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매출이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 원으로 반등했다는 발표에 대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될 수 없다"는 신중론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해 처음 50조 원대와 7조 원대에 올라서 삼성전자가 만년 '실적 악화' 우려를 털어내는 '축포'를 쏘아올렸다는 장밋빛 해석에 대한 반론이다.
7일 삼성전자와 증권업계 등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 덕이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스템 LSI 등 다양한 전자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부품(DS) 부문이 3분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덕을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이들 부품의 해외 수출로 거둬들인 달러화 수익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 것처럼 보이는 건 일종의 착시 효과" 라며 "반도체 등 부품 부문의 원·달러 수출 효과이지 질적 양적 개선이 크게 이뤄지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역시 내부적으로 3분기 실적 반등을 반기고 있지만, 지나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해지는 낙관론은 우려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일 수 없는 환율 요인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3분기 사이 원·달러 환율은 130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4월 28일 107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6월 30일 1115.50원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3분기에도 지속됐다. 7월 1일 1117.5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9월 30일 1185.30원까지 뛰었다. 3분기에만 6.70% 상승한 셈이다. 4월 28일 저점 대비 10.78% 올랐다. 9월 7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3.70원까지 치솟았다. 5년 만에 최고치였다. 4월 28일 저점과 비교하면 11.1%나 뛰었다.
4월 28일 동일 반도체 부품을 해외에 100달러어치 수출했다면 10만7000원을 벌었다. 5개월 뒤인 9월 7일에는 12만300원, 같은 제품으로 약 1만3300원을 더 벌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직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3분기에만 원·달러 환율이 6.70%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폭은 환율 오름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 1%p 낮았다.
이제 최대 관심은 DS 부분의 영업익 규모다. '실적 효자' 반도체 부문을 포함한 DS가 환율 효과를 업고 7조3000억원 가운데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DS 부분이 사상 최초로 4조원대 영업익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친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잠정실적 발표라 DS 4조원대 회복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3분기 DS 판매 규모는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DS 부문 영업익은 3조8700억원. 이 가운데 반도체가 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는 5400억원을 차지했다. 3분기에 2분기 수준의 부품을 팔았고,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6%로 대입하면 DS 전체 영업익은 4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반도체는 3600억원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은 2010년 D램 호황 여파로 3조4200억원 영업익을 낸 적은 있지만 지난 2분기의 3조원 돌파와는 질적으로 의미가 다르다. 그만큼 메모리뿐만 아닌 시스템 반도체, 모바일 반도체 등 삼성의 종합반도체 사업이 안정적인 전성기에 돌입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 당시 유례없는 메모리 호황으로 3분기 딱 한번 3조원대 영업익을 낸 이래 5년 내내 1조~2조원 대에 그쳤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다른 핵심 사업부인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3조원대 영업익 회복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2조7400억원, 2분기 2조7600억원 영업익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갤럭시S6 및 S6엣지 판매에 갤럭시노트5 및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판매 효과가 더해지면 3조원대 영업익이 회복도 점쳐졌다. 하지만 해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 및 애플 등과 경쟁 악화로 3분기 세트 판매량이 좀처럼 늘지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IM 부문 스마트폰 판매 효과는 삼성전자 전사 매출 볼륨과 직결됐다. 하지만 이번 50조원대 매출 회복에 갤럭시 신제품 시리즈 판매 성과는 뚜렷하게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4분기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이 여전하다"며 "원·달러 환율 요인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경영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에서 구체적인 사업부분별 수치를 밝히지 않는다. 사업 부문별 최종 실적은 이번달 말 확정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성 ·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해 처음 50조 원대와 7조 원대에 올라서 삼성전자가 만년 '실적 악화' 우려를 털어내는 '축포'를 쏘아올렸다는 장밋빛 해석에 대한 반론이다.
7일 삼성전자와 증권업계 등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 덕이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스템 LSI 등 다양한 전자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부품(DS) 부문이 3분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덕을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이들 부품의 해외 수출로 거둬들인 달러화 수익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 것처럼 보이는 건 일종의 착시 효과" 라며 "반도체 등 부품 부문의 원·달러 수출 효과이지 질적 양적 개선이 크게 이뤄지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역시 내부적으로 3분기 실적 반등을 반기고 있지만, 지나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해지는 낙관론은 우려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일 수 없는 환율 요인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3분기 사이 원·달러 환율은 130원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4월 28일 107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6월 30일 1115.50원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3분기에도 지속됐다. 7월 1일 1117.5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9월 30일 1185.30원까지 뛰었다. 3분기에만 6.70% 상승한 셈이다. 4월 28일 저점 대비 10.78% 올랐다. 9월 7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3.70원까지 치솟았다. 5년 만에 최고치였다. 4월 28일 저점과 비교하면 11.1%나 뛰었다.
4월 28일 동일 반도체 부품을 해외에 100달러어치 수출했다면 10만7000원을 벌었다. 5개월 뒤인 9월 7일에는 12만300원, 같은 제품으로 약 1만3300원을 더 벌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직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3분기에만 원·달러 환율이 6.70%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폭은 환율 오름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 1%p 낮았다.
이제 최대 관심은 DS 부분의 영업익 규모다. '실적 효자' 반도체 부문을 포함한 DS가 환율 효과를 업고 7조3000억원 가운데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DS 부분이 사상 최초로 4조원대 영업익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친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잠정실적 발표라 DS 4조원대 회복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3분기 DS 판매 규모는 2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DS 부문 영업익은 3조8700억원. 이 가운데 반도체가 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는 5400억원을 차지했다. 3분기에 2분기 수준의 부품을 팔았고,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6%로 대입하면 DS 전체 영업익은 4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반도체는 3600억원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은 2010년 D램 호황 여파로 3조4200억원 영업익을 낸 적은 있지만 지난 2분기의 3조원 돌파와는 질적으로 의미가 다르다. 그만큼 메모리뿐만 아닌 시스템 반도체, 모바일 반도체 등 삼성의 종합반도체 사업이 안정적인 전성기에 돌입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 당시 유례없는 메모리 호황으로 3분기 딱 한번 3조원대 영업익을 낸 이래 5년 내내 1조~2조원 대에 그쳤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다른 핵심 사업부인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3조원대 영업익 회복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2조7400억원, 2분기 2조7600억원 영업익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갤럭시S6 및 S6엣지 판매에 갤럭시노트5 및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판매 효과가 더해지면 3조원대 영업익이 회복도 점쳐졌다. 하지만 해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 및 애플 등과 경쟁 악화로 3분기 세트 판매량이 좀처럼 늘지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IM 부문 스마트폰 판매 효과는 삼성전자 전사 매출 볼륨과 직결됐다. 하지만 이번 50조원대 매출 회복에 갤럭시 신제품 시리즈 판매 성과는 뚜렷하게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4분기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이 여전하다"며 "원·달러 환율 요인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경영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에서 구체적인 사업부분별 수치를 밝히지 않는다. 사업 부문별 최종 실적은 이번달 말 확정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성 ·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