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맥시마 영종도 주행하는 모습. (사진=한국닛산 제공)
닛산 맥시마 영종도 주행하는 모습. (사진=한국닛산 제공)
[ 김정훈 기자 ] 모처럼 색다른 승용차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 소비자에 처음 소개되는 닛산 맥시마. 차체 길이(4900㎜)는 5m에 가까운 대형 세단의 위용을 자랑하는데 외모는 몹시 날카롭다. 같은 차급에서 각을 가장 많이 세웠다. 스포츠세단에 가까운 모습이다.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에서 시승한 맥시마는 두 얼굴의 야누스 같은 차였다. 편안하고 안락한 세단이면서 스포츠카 같은 질주 본능마저 품고 있어서다. 일반 주행에선 정숙성과 승차감이 뛰어났다. 이어 가속 페달을 힘껏 밟고 엔진회전수를 6000rpm까지 끌어올리면 3.5L 가솔린 엔진은 경쾌한 사운드를 뿜어내며 맹수 같이 달린다. BMW나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안부러울 정도다.

실내는 가격 대비 꽤 고급스럽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에 있는 2개의 디스플레이(7~8인치)가 운전 편의성을 제공한다. 각종 기능 버튼이 있는 센터페시아는 운전자 쪽으로 7도 기울어지게 설계됐다. 조작 편의를 높인 대목이다.

맥시마는 중형세단 알티마 윗급으로 닛산의 플래그십이다. 미국 전략형 모델로 1981년 등장해 35년 경력을 쌓았다. 국내 선보이는 모델은 8세대. 미국 쪽보다 편의사양이 많이 들어간 최고급형 플래티넘(4370만원)이다.

40대 중견 자동차담당 기자는 맥시마 시승 소감을 묻자 "보급형 인피니티 같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성능과 편의사양을 갖췄으나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견이다.

맥시마는 앞으로 현대차 아슬란, 쉐보레 임팔라, 포드 토러스 등과 비교가 될 것이 분명하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차급은 비슷해서다. 약 2시간 가량 체험해 본 맥시마의 경쟁력은 무난했다. 다만 파격적인 디자인은 고객 선호가 '좋거나 혹은 싫거나' 두 부류로 뚜렷하게 나뉠 것으로 보인다.

최대 303마력을 내는 6기통 VQ35엔진의 퍼포먼스(성능)는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 워즈오토의 '세계 10대 엔진'에 뽑히는 등 해외에서도 이미 인정받았다. 단점을 꼽자면 주행시 엔진의 고회전이 많아 연료 소모가 많다는 것. 이날 약 60㎞ 시승 후 계기판을 보니 평균 연비는 L당 6.1㎞ 찍었다. 복합 연비는 9.8㎞/L. 성능과 편의성 위주로 타는 차여서 연비는 포기해야 한다.

영종도=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맥시마 실내 인테리어. (사진=한국닛산 제공)
맥시마 실내 인테리어. (사진=한국닛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