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삼성 전자계열사도 인력 구조조정 본격화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삼성의 전자계열사도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정년연장 대상인 선임 부장 등을 포함해 전체 인력의 10% 수준이 구조조정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승진 시기가 지난 7~8년차 50대 중반 부장급 △차·과장급 가운데 승진누락자 △저성과자 등을 대상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팀이 1 대 1 면담을 통해 안식년을 주거나 협력사 등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영업직 등으로 현장배치하기도 한다. 안식년은 통상 1년이다. 이 기간 월급은 지급하되 근무에서 배제한다. 1년이 지나면 복귀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실시되는 정년 연장을 앞두고 50대 초·중반 부장급이 집중 타깃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어 삼성 전자계열사도 인력 구조조정 본격화
삼성SDI는 지난 8월부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감사)을 받고 있다. 통상 3개월 정도 걸리는 감사가 끝나면 조직 개편 등이 잇따르는 만큼 다음달부터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작년까지 인력을 꾸준히 늘려 왔다. 지난 몇 년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제조하는 삼성SDI는 2012년 말 7468명이던 직원 수가 2013년 말 850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7월에는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1만1371명이 됐다. 삼성전기는 2012년 말 1만1940명에서 작년 말 1만2738명으로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2012년 4월 합병돼 신설된 지 3년이 지나 합병 당시 직원들에게 구두약속한 고용보장 기간(3년)이 끝났다. 인력 및 조직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합병 당시 2만6911명이던 인력은 작년 말 2만6719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엔 예년보다 많은 직원이 구조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인사 재경 등 본사 지원부문뿐만 아니라 각 사업부 등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마케팅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전체 직원의 15% 수준까지 인력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