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가운데 흡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여성 전체 흡연율은 5.7%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흡연율이 8.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30대(7.0%) 40대(5.0%) 70대 이상(3.8%) 등의 순이었다.

20대 여성 흡연율은 2008년 12.7%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1.1%, 2010년 7.4%, 2011년 10.4%, 2012년 13.6%, 2013년 9.1% 등으로 1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남성은 40대 흡연율이 54.4%로 가장 높았다. 30대가 53.2%로 뒤를 이었고, 50대(39.4%)와 60대(35.8%) 20대(34.8%) 등은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성인 남성 전체 흡연율은 43.1%였다.

한국 여성의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에 비해선 상당히 낮은 편이다. ‘OECD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4.3%로 OECD 평균인 15.7%를 한참 밑돌았다. 프랑스(20.2%)와 영국(19.0%)은 물론 일본(8.2%)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오유미 국가금연지원센터 정책연구부장은 “성인 여성의 흡연율이 정체 추세에 있지만 20대 여성의 흡연율이 가장 높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흡연율이 낮아 앞으로 전체 여성 흡연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부장은 이어 “여성 흡연자는 자궁 외 임신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2배 높고 유아가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