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2015] 부품개발에 중소·중견기업 참여 확대…우수인력 유치 서둘러야
제3차 중동전쟁, 걸프전, 이라크전 등 최근 전쟁에서 항공무기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확인돼왔다. 장기체공 무인기와 무인공격기 등 무인항공기(UAV)의 활용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중요성이 크지만 후발국이 항공시장에 제대로 진입하기는 어렵다. 항공기 개발에 막대한 예산과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T-50의 성공신화를 쓴 한국에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일 기회가 찾아왔다. 1960~1970년대 생산된 많은 항공기의 교체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도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신규 항공기 도입을 계획 중이다. 국내 방산 및 민수시장과 함께 국제 경쟁력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

항공기 개발은 사업 규모가 크고 불확실성과 위험도도 높다. 독자 개발에 따른 위험 요인과 비용을 절감하려면 국제공동개발이나 다양한 형태의 파생형 개발과 같은 설계개념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 주변 상황과 세계 항공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로드맵 수립은 물론 전문적·객관적인 성과평가 같은 기술기획업무도 뒤따라야 한다.

항공기는 수백만개 부품의 집합체다. 부품과 구성품을 통합하는 체계업무는 정부출연연구소와 대기업 위주로 수행하되 부품 개발과 제작은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늘려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을 지원받고 우수 인력을 유치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국가 차원의 지원 속에 적은 비용을 들이고 개발기간도 줄이는 한국형 연구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항공우주 기술을 선도하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최재원 < 국방기술품질원 기술기획본부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