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가 국내 중소기업의 보급형 제조용 로봇 개발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올해 말부터 3년간 총 167억5000만원을 투자해 소형·정밀 제조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핵심부품과 보급형 제조용 로봇 완성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중소 로봇·부품 기업에 기술 컨설팅을 해주고 개발된 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제조용 로봇은 자동차·반도체산업의 용접, 조립공정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 플라스틱, 화학 등으로 적용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22만9000대 규모인 전 세계 제조용 로봇 시장은 2018년까지 4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산업부는 추산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의 생산을 위한 소형·정밀 조립공정 분야의 로봇 활용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수작업 인력을 대체할 정도로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면서 저렴한 로봇이 상용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소형·정밀 조립공정 분야의 제조용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감속기, 모터, 제어기 등 핵심 로봇 부품을 저렴하게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형·정밀 조립공정의 제조용 로봇 가격은 현재 2만~4만달러 수준”이라며 “2018년까지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싼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의 최적 사양을 제시해주고, 공정 테스트를 통해 시제품도 검증해줄 계획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