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가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총 72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5446억원보다 32.3% 늘어났다.

이는 이마트 온라인몰의 매출(4877억원)과 성장률(30.6%)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같은 기간 내수 부진에 성장이 멈춘 할인점(이마트 매장)의 매출은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슈+] '내수 부진'에 지친 이마트, '창고형 매장'이 효자로
특히 지난 6월 중순 일산 이마트타운에 위치한 킨텍스점을 오픈한 이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6월 757억8400만원이었던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7월 934억7700만원을 시작으로 3개월 연속 900억원대를 기록했다. 킨텍스점이 매월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고 다른 매장들도 매출이 안정권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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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나 롯데 빅마켓과 달리 연회비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이마트와의 상품 중복 구성을 5%대로 낮게 유지하고 수입상품 비중을 크게 늘려 다른 곳에는 없는 상품들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용량 제품과 소포장 제품의 중간 사이즈 상품군도 구비했다. 한국형 창고 할인매장을 추구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특징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0년 1호점을 출점한 후 지난 6월 일산 킨텍스점(이마트타운)까지 총 10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경쟁사인 코스트코는 전국 12개 매장, 롯데 빅마켓은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18년에는 매장 수에서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내년 2~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고 코스트코에 임대 중인 3개 매장(양평, 대전, 대구)의 임대계약이 끝나는 2018년 5월, 이 매장들을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전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매출에서는 아직 업계 1위 코스트코를 따라잡기 어렵다. 코스트코는 지난해(2013년 9월~2014년 8월) 11개 매장에서 2조86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 수는 비슷하지만 매출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보다 3배 가까이 많다. 매장 면적이나 규모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매출 격차가 크다. 20년간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을 지켜 온 코스트코의 노하우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매장이 이마트와 (물품 구성이) 비슷할 것이라는 오해도 있지만 중복 상품은 5% 남짓이라면서 트레이더스는 일반 할인점 대비 7~15%, 회원제 매장 대비 3~5% 정도 가격 경쟁력이 있고 비회원 제를 표방하는 등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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