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턴 불평등론 왜곡 없었다"…'위대한 탈출' 번역 출판한 한경BP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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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도입부문 축약은 독자 편의 위한 편집일 뿐
프린스턴대 출판부와 협의…개정판 재출간하기로
프린스턴대 출판부와 협의…개정판 재출간하기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저서 ‘위대한 탈출’에 대한 번역 왜곡 논란과 관련해 이 책을 출간한 한경BP는 “원문에 대한 번역 왜곡은 없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책에 대해 일각에선 서문(Preface)과 도입 부분(Introduction)이 합쳐져 축약됐고, 표지의 부제가 원문 ‘건강과 부, 그리고 불평등의 기원(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과 다른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로 붙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본문 앞에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의 ‘피케티 vs 디턴’이란 제목의 글을 실어 디턴과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불평등 문제에 대해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한경BP는 이에 대해 “서문과 도입 부분의 축약은 독자들의 편의를 위한 편집 문제였고, 부제 등은 마케팅을 위한 기술적인 문제였을 뿐 디턴 교수의 논지를 왜곡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본문 앞에 현 원장의 글을 실은 것도 성장과 불평등에 관한 다양한 주장을 담음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본문 역시 왜곡은 없었지만 전체 분량 조정 과정에서 일부 빠진 부분이 있다면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도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발표문에서 “영어판 내용에 대해 변경(changes), 누락(omissions)된 내용이 있었고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대립되는 책이라고 설명한 서문을 붙였다”고 확인했지만 ‘왜곡됐다’고 하진 않았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또 “디턴 교수의 원문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거친 개정판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은 한경BP 측에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한경BP 역시 프린스턴대 출판부와 이 문제를 충분히 협의해 일부 논란이 된 부분을 수정한 개정판을 이른 시일 안에 재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BP 관계자는 “논란이 된 부분은 프린스턴대 출판부와 상의해 바로잡을 것”이라며 “기존 책은 판매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디턴의 주장이 잘못 전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디턴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수백만명이 죽음과 궁핍에서 구출됐고, 여전한 불평등과 그 뒤에 남겨진 수백만명에도 불구하고 빈곤과 불평등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아진 세상을 만든 동인(動因)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디턴의 성장 및 불평등론에 대한 접근 시각이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불평등의 해결책으로 자본과 소득에 대한 중과세를 주장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이 책에 대해 일각에선 서문(Preface)과 도입 부분(Introduction)이 합쳐져 축약됐고, 표지의 부제가 원문 ‘건강과 부, 그리고 불평등의 기원(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과 다른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로 붙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본문 앞에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의 ‘피케티 vs 디턴’이란 제목의 글을 실어 디턴과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불평등 문제에 대해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한경BP는 이에 대해 “서문과 도입 부분의 축약은 독자들의 편의를 위한 편집 문제였고, 부제 등은 마케팅을 위한 기술적인 문제였을 뿐 디턴 교수의 논지를 왜곡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본문 앞에 현 원장의 글을 실은 것도 성장과 불평등에 관한 다양한 주장을 담음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본문 역시 왜곡은 없었지만 전체 분량 조정 과정에서 일부 빠진 부분이 있다면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도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발표문에서 “영어판 내용에 대해 변경(changes), 누락(omissions)된 내용이 있었고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대립되는 책이라고 설명한 서문을 붙였다”고 확인했지만 ‘왜곡됐다’고 하진 않았다. 프린스턴대 출판부는 또 “디턴 교수의 원문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거친 개정판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은 한경BP 측에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한경BP 역시 프린스턴대 출판부와 이 문제를 충분히 협의해 일부 논란이 된 부분을 수정한 개정판을 이른 시일 안에 재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BP 관계자는 “논란이 된 부분은 프린스턴대 출판부와 상의해 바로잡을 것”이라며 “기존 책은 판매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디턴의 주장이 잘못 전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디턴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수백만명이 죽음과 궁핍에서 구출됐고, 여전한 불평등과 그 뒤에 남겨진 수백만명에도 불구하고 빈곤과 불평등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아진 세상을 만든 동인(動因)이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디턴의 성장 및 불평등론에 대한 접근 시각이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불평등의 해결책으로 자본과 소득에 대한 중과세를 주장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