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 안하는 아이 비만 확률 5배 높다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은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아이들보다 비만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 비만에는 유전 요인보다 부모의 식습관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부모의 생활습관과 아이의 비만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아이는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아이보다 비만일 확률이 5배 높았다. 1주일에 5.5회 이상 외식을 하는 가정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하루 204㎉를 더 섭취했다.

부모가 비만인 경우 아이 역시 비만일 확률이 높았다. 아버지가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2.1배, 어머니가 비만인 경우 2.4배 높았다. 비만이 아닌 부모와 비교한 결과다. 부모가 모두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은 2.8배 높았다.

부모의 식습관도 아이의 비만 여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었다. 어머니가 1주일에 한 번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면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은 1.6배 높아졌다.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식습관이 자녀의 식습관과 비만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부모 2명 중 1명은 자녀의 ‘적정 체중’조차 몰랐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더 적정 체중에 관심이 없었다. 가정에서 아이의 비만예방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김대중 학회 정책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 패스트푸드처럼 고열량 저영양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메뉴를 선택해 과식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